링컨 항모전단 중동행 이어 美 F-15·英 유로파이터 전투기들도 이미 전개
이란 "어떤 형태의 공격 가해져도 전면전으로 간주"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미국이 이란 정권의 반정부 시위대 유혈 진압을 경고하며 군사 개입 선택지를 열어두고 중동에 항공모함 등 핵심 전력을 집결시키는 가운데 이란이 수도 테헤란에 '피에 젖은 성조기'를 경고하는 대형 벽화를 내걸었다.
AP 통신은 25일(현지시간) 테헤란 도심 광장에 있는 대형 광고판에 미국 항공모함이 공격받아 파괴된 이미지를 담은 그림이 걸렸다고 전했다.
푸른색 항공모함 갑판에서 붉은 피가 띠 모양으로 바다로 흘러내리는 장면을 전체적으로 크게 보면 '피에 젖은 성조기'의 형상을 하고 있다.
그림 한쪽에는 "바람을 뿌리면 회오리를 거두게 될 것"이라는 경고성 문구도 쓰여 있었다.
이 선전물은 이란이 미국의 공격이 실제 이뤄진다면 전면전으로 간주해 강력한 보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가운데 새로 내걸렸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지난 24일 로이터 통신에 "제한된 공격, 전면적 공격, 외과 수술식 공격, 물리적 공격 등 그들이 뭐라고 부르든 간에 어떤 형태의 공격도 우리를 향한 전면전으로 간주해 가장 강력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도 "그 어느 때보다 준비가 돼 있다"며 "방아쇠에 손가락을 올려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최근 들어 작년 6월의 이른바 '12일 전쟁' 때와 달리 전면적 군사 보복을 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은 '12일 전쟁' 때 이란 본토 핵시설을 폭격하자 이란은 카타르 미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로 반격했으나 사전에 정보를 알리는 '약속 대련' 방식으로 확전을 피한 바 있다.

미국이 최근 이란 주변에 해상, 공중 전력 배치를 대거 늘림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대상으로 군사 행동 결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다시 커지고 있다.
미국은 에이브러햄 링컨호과 구축함 3척으로 구성된 항모 전단을 비롯한 다수의 해군 전력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동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출발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은 최근 인도양에 들어서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F-35 스텔스 전투기들을 탑재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이 중동 지역에 도착하면 이미 바레인 항구에 입항한 연안전투함 3척과 앞서 페르시아만 해상에 이미 배치된 미 해군 구축함 2척까지 합류하게 된다.
유럽 지역에 배치된 미군과 영국군 공군 전투기들도 중동 지역으로 이미 전개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지난 21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494전투비행대대 소속 F-15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가 중동 기지에 착륙했다고 공개하면서 이들 전투기의 중동 전개가 전투 준비태세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 중부 사령부는 이들 전투기의 출발지와 도착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영국 레이큰히스 공군기지에 있던 F-15 전투기들이 요르단 공군 기지로 전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국방부도 지난 22일 방어 차원에서 유로파이터 파이푼 전투기들을 카타르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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