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그룹 구조조정·포트폴리오 재편 등 재무개선 지속…유동성 대응 충분"
어피니티 "롯데그룹과 협의해 추가 제안 등 다양한 방안 검토"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조민정 기자 = 2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의 롯데렌탈[089860] 주식 취득과 관련한 기업결합을 금지 조치한 것과 관련, 롯데그룹이 "심사 결과의 취지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어피니티는 2024년 8월 SK렌터카를 인수하고서 작년 3월 롯데렌탈 주식 63.5%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공정위에 기업 결합 심사를 신고했다.
공정위는 심사에서 국내 렌터카 1·2위 사업자인 롯데렌탈, SK렌터카가 모두 어피니티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되면서 시장의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크다고 봤다. 압도적 대기업 1개사와 다수의 중소기업으로 시장이 양극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양측은 이날 각각 입장문을 내고 "협의를 통해 공정위가 우려하는 시장 지배력 강화를 해소할 수 있는 추가 제안 가능성 여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공정위의 최종 의결서를 수령하는 대로 구체적인 판단 내용과 취지를 면밀히 확인한 뒤 지분 매매 계약 진행 가능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롯데렌탈이 국내 렌터카 1위 업체인 데다 공정위가 기업결합 불허 사유로 '시장 지배력 강화'를 든 점을 고려하면 매매 계약 이행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공정위가 어피니티의 롯데렌탈 주식 취득 금지 조치를 하면서 '일정 기간 후 매각(buyout)을 목표로 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행태적 조치의 영속성을 담보하기 곤란한 점'을 명시적으로 지적하며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낸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롯데렌탈 지분 매각에 나섰던 롯데그룹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게 된 셈이다. 이번 지분 매각 규모는 1조6천억원 수준이다.
만약 이번 지분 매각 계약이 이행되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롯데그룹은 롯데렌탈 지분을 매수할 다른 매수자를 찾거나 다른 계열사 지분, 또는 부동산 자산 매각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이날 입장문에서 "롯데그룹은 현재 그룹 전반에 걸쳐 강도 높게 진행 중인 구조조정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선제적으로 추진하며 재무 안정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롯데케미칼[011170]의 구조조정과 사업 효율화가 진행되고 있고, 53조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 13조원 수준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는 등 단기, 중장기 유동성 대응에 충분한 재무적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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