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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 이종 로봇 협업AI 메카 생겼다…"공장 수출국으로"(종합2보)

입력 2026-01-26 17:24  

전북에 이종 로봇 협업AI 메카 생겼다…"공장 수출국으로"(종합2보)
전북대 피지컬AI 실증랩 개소…제조 AX 핵심 거점
현대차·SKT·네이버클라우드·리벨리온 참여


(전주=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분야 인공지능 대전환(AX)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할 '전북대 피지컬 AI 실증 랩' 개소식에서 제조 AI 강국 도약의 결의를 다졌다.
배 부총리는 26일 전북대에서 열린 개소식에 방문해 기업, 학계 관계자들과 피지컬 AI 기반 제조 혁신 방안과 지역 산업계의 인공지능 전환 전략을 논의했다.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전북과 경남에 각각 1조원을 투입해 한국형 AI 공장 선도 모델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산업 현장의 생산성을 높일 AI 에이전트·피지컬 AI 기술을 개발, 실증한다.
올해 상반기 착수하는 전북 지역 피지컬 AI 연구개발 사업은 국비 767억원이 투입되며 사업 적정성 검토를 통해 총 사업비 규모가 정해진다.
종류가 다른 로봇이 함께 일하는 '협업 지능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며 국내 대표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가운데 현대차, SK텔레콤, 네이버클라우드 리벨리온이 참여할 계획을 밝혔다.
전북대 실증 랩은 제조 현장의 실증에 기반해 구축한 첫 피지컬 AI 플랫폼으로 이 사업의 핵심 요소로 주목된다.
실증 랩 개소를 총괄한 김순태 전북대 소프트웨어공학과 교수는 "엔비디아 코스모스 등 해외 AI 소프트웨어 사용하고 실제 공장에 적용한다고 해서 생산성이 높아지지는 않는다"며 로봇끼리 소통하고 손발을 맞출 수 있는 '협업 지능'에 기반한 피지컬 AI 개념을 제시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 표준화와 제어·운영 시스템을 개발하고 공장이 멈춰 서는 상황도 가능한만큼 뚫리지 않는 보안에 대한 연구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정국 현대차 상무는 "지난 CES 2026에서 만난 엔비디아 관계자들이 우리에게 가장 기대하는 것은 '제조 맥락'이었다"며 제조업 장인들이 쓰는 단어 사이의 의미가 피지컬 AI 모델의 중요한 데이터가 될 수 있다고 지목했다.
그는 "엔비디아 모델로 데이터를 가상 생성해봐도 실제 제조 현장에서 발견할 수 있는 볼트·타이어 등의 결함을 제대로 생성하지 못한다"면서 정부가 지원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결합한 제조 특화 모델이 향후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익환 SK텔레콤 부사장은 국내 기술이 외산을 대체하기 위해 새롭게 개발된 국산 설루션이 의미 있는지 검증할 프로토콜 및 데이터 표준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지형 성균관대 데이터사이언스융합학과 교수는 "범용 로봇 파운데이션 로봇과 제조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차이를 고려한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은 시도되지 않았고 우리나라가 '매뉴팩처링(Manufacturing) AI'의 세계 첫걸음을 떼는 '퍼스트무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영재 카이스트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이제 하나의 로봇 개념이 되고 있는 공장은 제품, 시장, 제조 레시피 등이 끊임 없이 바뀐다"며 "과거에 확보된 데이터가 없이 바뀐 상황에서도 학습·실행이 가능한 AI가 제조 AI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장 교수는 독일 지멘스, 미국 오토모드와 같은 글로벌 제조 AI 소프트웨어 회사가 국내에 없다며 "다크팩토리 운영체계(OS)를 만들어 로봇을 판매하는 나라에서 공장을 판매하는 나라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배 부총리는 전북대 실증 랩 방문에서 과기정통부가 피지컬 AI와 제조업을 결합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한 사전 검증 사업의 연구 성과를 확인했다.

지난해 8월부터 국비 229억원이 투입된 이 사업에는 전북대를 주관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성균관대, 캠틱이 연구에 참여했으며 DH오토리드[290120], 동해금속, 대승정밀 등 자동차 분야 기업이 실증에 참여했다.
제조 분야 AX를 맡은 전북대와 물류 분야 카이스트가 실증 랩을 구축해 제조 현장에 적용 가능한지 검증하고 자동차 기업들의 공정에 자율주행 이동로봇(AMR)을 쓴 물류 자동화, 머신텐딩(생산 기계에 가공물을 자동으로 넣고 빼는 반복 공정) 자동화, 다품종 대응 유연 생산 체계 등을 적용한다.
실증 랩은 조립, 검사, 라벨링, 유연 생산 등 기능별 기술 검증이 가능하게 만들어졌고 실험과 생산 시나리오를 동시에 검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동차의 주요 부품을 생산하는 DH오토리드(스티어링휠), 대승정밀(전동브레이크), 동해금속(자동차 차체)은 주요 공정에 피지컬 AI 기술을 적용한 결과 사전 검증 단계였음에도 생산량 최대 11.4% 향상, 생산 처리 시간 최대 10% 단축, 제조 원가 최대 80% 절감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자동차 핸들을 만드는 DH오토리드는 수동으로 하던 공정을 물류AI와 로봇팔 등을 사용해 자동화했다. 2028년까지 69억을 추가로 투자해 다크팩토리를 세울 계획이다.
이석근 대표는 "전체 공정을 스마트 팩토리로 만들기 위해 데이터를 모으는 중으로 실제 환경에서 시뮬레이션을 할 때 어려움이 있었는데 전북대 실증 랩에 데이터를 제공하고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승정밀은 가상 환경에서 학습한 제조 AI 데이터를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수집하고 있고, 버스·트럭 등의 프레임을 생산하는 동해금속은 AI를 활용해 용접 공정의 품질을 향상했다.
전북대 실증 랩은 협력 기업 수를 50여개 사로 확대하고 온디바이스 AI 환경에 장점을 지닌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적용할 계획이다.

배 부총리는 글로벌 AI 모델 평가 기관 AAII가 '한국이 AI 세계 3위권의 확실한 국가가 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한국이 가장 잘하는 제조업 분야에 AI를 적용해 산업 생산력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길이 국가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피지털 AI 경쟁력을 갖기 위한 기술·데이터 실증 환경이 부족한 면이 있었는데 실증 랩 개소로 인공지능 전환의 산업 경쟁력을 만들고 피지컬 AI 강국으로 가는 기반이 갖춰진 것"이라고 말했다.
cs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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