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 337명·중도개혁 236명 등 1천285명 출마…양당, 지역구 약 200곳서 대결
다카이치 "경제 강하게 할 것"…중도개혁 대표 "자민당 반성 안해"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박상현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운명을 결정할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가 27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12일간의 공식 선거전 레이스에 돌입했다.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는 여성 313명을 포함해 모두 1천285명이 입후보했다. 직전 2024년 10월 총선 때는 출마자가 1천344명이었다.
내달 8일 실시되는 총선 투표에서는 전국 289개 소선거구(지역구)와 11개 권역 비례대표(176석)를 합쳐 중의원 전체 465석의 주인이 정해진다.
정당별 출마자는 집권 자민당이 337명으로 가장 많다. 자민당은 정치자금 문제에 연루된 정치인 43명을 공천했다.
이어 중도 성향 야당들이 결성한 '중도개혁 연합'(이하 중도개혁당) 236명, 우익 성향 야당 참정당 190명, 진보 성향 야당 공산당 176명, 제2야당 국민민주당 104명, 연립여당 일본유신회 89명 순이다.
자민당과 중도개혁당은 지역구 289곳 중 약 200곳에서 경쟁하며, 그중 20여 곳에서는 두 정당 후보가 일대일 대결을 펼친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도쿄 아키하바라 유세에서 "경제를 강하게 하겠다"며 "국력, 외교력, 방위력, 기술력도 강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중도개혁당 노다 공동대표는 혼슈 북부 아오모리현을 찾아 "민주주의 정신을 알 수 없는 선거"라며 "자민당에는 반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번 총선은 다카이치 총리가 정기국회 첫날인 지난 23일 중의원(하원)을 전격 해산한 데 따라 치러진다. 일본에서 정기국회 첫날 해산은 1966년 이후 60년 만이며, 2월에 총선을 실시하는 것은 1990년 이후 36년 만이다.
아울러 해산부터 총선까지 기간은 16일로, 태평양전쟁 종전 이후 가장 짧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9일 "다카이치 사나에가 총리여도 좋은가를 주권자인 국민이 정해주기를 바란다"며 정권 기반 강화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높은 지지율을 배경으로 국민 신임을 물어 여당 의석수를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선거 목표가 자민당과 유신회 의석수를 합쳐서 과반을 달성하는 것이라며 사실상의 최저치를 제시했다. 그는 전날 여야 토론회에서 여당 과반 달성에 실패하면 "즉각 퇴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산 전 자민당과 유신회는 3명의 무소속 의원을 회파(會派·의원 그룹)에 영입해 과반인 233석을 확보했지만, 1명만 이탈해도 과반이 무너질 수 있어 다카이치 정권의 기반이 견고하지 못한 상태였다.
다만 자민당 내 일각에서는 자민당 단독 과반이 목표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다카이치 총리가 실제로 삼은 목표 수준은 여당 과반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
여당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차지하려면 243석이 필요하고 개헌안을 발의하려면 310석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다카이치 총리가 목표치를 낮춰 잡은 주된 배경으로는 오랫동안 자민당과 손잡고 선거에서 협력한 공명당이 연립에서 이탈한 뒤 기존 제1야당 입헌민주당과 중도개혁당을 출범시킨 점이 꼽힌다.
종교단체 창가학회에 뿌리를 둔 공명당은 지역구별로 1만∼2만표의 고정 지지표가 있어 여야 접전 지역구에서는 공명당 표심이 당락을 가를 수도 있다.
이번 총선에서 공명당은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고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배정받는 대신 지역구에서는 입헌민주당 출신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자민당 지지율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도 그가 낮은 수준의 목표를 내건 이유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지난 23∼2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67%였지만, 자민당 지지율은 42%에 그쳤다.
자민당 지지율은 자민당이 여소야대를 맞은 2024년 10월 총선거 때의 41%와 별 차이가 없다. 당시 이시바 시게루 내각 지지율은 51%였다.
다만 중도개혁당이 지지세를 끌어모으지 못하는 것은 여당 측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 조사에서 이 정당 지지율은 8%였다.
중도개혁당 노다 공동대표는 전날 총선 목표에 대해 "약 170석인 원래 의석수를 웃도는 것"이라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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