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출 97조·영업익 47조, 4분기 매출 33조·영업익 19조
연간·분기 모두 사상 최대…"AI메모리 및 고부가제품 강화 주효"
2025년도 총 2.1조원 배당…12조 규모 자사주 소각도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한지은 기자 =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매출액 97조원, 영업이익 47조원을 넘어 2024년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4분기에도 매출 32조원, 영업익 19조원을 넘어 연간과 분기 모두 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률까지 58%로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처음으로 삼성전자 전사 연간 영업이익까지 추월한 SK하이닉스는 2조1천억원 규모의 파격적 주주환원도 결정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9조1천6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2% 증가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32조8천267억원으로 66.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58%로, 2018년 3분기 기록한 57%를 넘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연간 매출액은 97조1천467억원으로 46.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7조2천63억원으로 101.2% 증가했다.
이는 기존 최고 실적이었던 2024년을 크게 뛰어넘는 성과다.
분기와 연간,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3조5천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된 것을 고려하면,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익이 처음으로 삼성전자 전사를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수요 구조에 맞춰 기술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한 전략적 대응의 결과"라며 "2025년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해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D램 부문에서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매출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해 역대 최대 실적에 기여했다.
일반 D램도 10나노급 6세대(1c나노) DDR5의 본격 양산에 돌입하고, 10나노급 5세대(1b나노) 32Gb 기반 업계 최대 용량 256GB DDR5 RDIMM 개발을 통해 서버용 모듈 분야 리더십을 입증했다.
낸드 부문 역시 상반기 수요 부진 속에서도 321단 QLC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하반기에는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중심 수요에 대응하며 연간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AI 시장이 학습에서 추론 중심으로 전환하며 메모리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HBM과 같은 고성능 메모리뿐 아니라 서버용 D램과 낸드 등 전반적 메모리 수요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HBM3E와 HBM4를 동시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계 유일 기업으로서 기술 우위는 물론 검증된 품질과 양산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양산 체제를 구축한 HBM4는 고객이 요청한 물량을 현재 양산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HBM4에서 지속적인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고객 및 파트너와 협력체계를 강화해 차세대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커스텀 HBM'에서도 최적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일반 D램은 1c나노 전환을 가속해 SOCAMM2와 GDDR7 등 AI 메모리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낸드는 321단 전환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향 스토리지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수급 불균형 속에서도 고객 수요 충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청주 M15X의 생산력을 조기에 극대화하고 용인 1기 팹 건설을 통해 중장기 생산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청주 P&T7과 미국 인디애나의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도 순조롭게 준비해, 전공정과 후공정을 아우르는 글로벌 통합 제조 역량을 갖춰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실적으로 확보된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먼저 1조원 규모의 주당 1천500원 추가 배당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결산 배당금은 기존 분기 배당금 375원에 추가 배당이 더해진 주당 1천875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그 결과 2025 회계연도 주당 배당금은 3천원으로, 총 2조1천억원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게 된다.
또한 지분율 2.1%에 해당하는 1천530만 주(27일 종가 기준 약 12조2천억원)의 보유 자기주식을 전부 소각해 주당 가치를 높이기로 했다.
SK하이닉스 송현종 사장(Corporate Center)은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실적 성장을 창출하는 동시에, 미래 투자와 재무 안정성, 주주환원 간 최적의 균형을 유지해 나가겠다"며 "단순한 제품 공급자를 넘어 고객의 AI 성능 요구를 구현하는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파트너로서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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