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편으로 청두 도착해 아빠·엄마·언니 거주 중인 야안기지 입주
中관영지, '판다 제로' 촉발한 日총리 추가 발언에 "국운 건 도박" 비판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일본에 남아있던 마지막 판다 두 마리가 중국 쓰촨성 판다기지로 무사히 돌아와 적응 기간을 갖고 있다고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29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도쿄 우에노동물원에서 지내던 쌍둥이 자이언트판다 '샤오샤오'(수컷)와 '레이레이'(암컷)가 전날 오전 1시께 쓰촨성 청두톈푸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같은 날 오전 6시께 쓰촨성에 있는 자이언트판다 보호연구센터 야안기지에 무사히 입주했다.
야안기지는 쌍둥이 판다의 아빠 '리리'와 엄마 '싱싱', 언니 '샹샹'이 먼저 일본에서 돌아와 지내고 있는 곳이다. 2024년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돌아간 '푸바오'는 쓰촨성 워룽 선수핑기지에 있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의 안전하고 순조로운 복귀를 위해 판다센터는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을 일본에 보내 일본 측 전문가들과 함께 귀환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일본 측 사육사들도 판다들과 같은 항공편을 타고 중국으로 날아왔다.
야안기지 측은 격리 상태에서의 검사에 대비해 우리 소독, 먹이 제공, 사육 관리 등의 준비를 마쳤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가 격리·검역 기간을 거쳐 고향 환경에 조속히 적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쌍둥이의 부모 리리와 싱싱은 2011년 2월 일본에 와서 양국의 자이언트판다 보호 국제 협력에 참여했다.
협력 기간 양국은 자이언트판다의 보호 및 번식, 과학연구, 질병통제, 공중교육 등의 분야에서 풍성한 성과를 이뤘다.
이어 두 차례의 출산을 통해 세 마리의 새끼를 얻는 데 성공했다.
세 마리 새끼 판다는 귀여운 외모에 활발한 성격으로 일본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2017년 6월에 먼저 태어난 샹샹은 2023년 중국으로 돌아왔다. 리리와 싱싱도 노환에 따른 질병으로 인해 2024년 9월 중국으로 귀환했다.

2021년 6월 우에노동물원에서 태어난 샤오샤오와 레이레이는 해외에서 자이언트판다가 태어날 경우 성체가 되는 만 4세 전후에 중국에 반환한다는 협정에 따라 이번에 돌아오게 됐다.
멸종위기종이자 중국만이 보유하고 있는 자이언트판다는 국제 거래가 금지돼 있고 대여나 선물의 방식으로만 다른 나라에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중국은 우호 관계를 맺은 국가에 판다를 보내는 '판다 외교'를 펼치고 있다.
일본에 마지막 남은 자이언트 판다였던 샤오샤오와 레이레이의 귀환 예정 소식에 중국 측이 대여 기간을 조금이라도 연장하거나 다른 판다들을 추가로 대여해줄 것인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일본에서는 '판다 제로(0)' 상황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번졌고 이는 곧 현실이 됐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문제 삼은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와 이중용도(민수용·군수용으로 모두 사용 가능) 물자 수출 규제 등의 보복 조치를 내놓은 가운데 일본에 더이상 판다를 대여하지 않기로 한 결정 또한 해당 발언이 촉발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 측의 강한 반발에도 해당 발언을 철회하지 않았고 지난 26일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곳에서 큰일이 생겼을 때 우리(일본)는 대만에 있는 일본인과 미국인을 구하러 가야 한다"면서 또 유사한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다카이치의 대만 관련 발언은 어떻게 포장해도 불법이다'라는 제목의 29일 자 사설을 통해 "대만 문제에서 다카이치는 일본의 국운을 건 치명적인 도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카이치는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이 자신의 실수를 되풀이하고 대만 문제에 대한 노골적이고 도발적인 발언을 공개적으로 내놓았다"라면서 "이는 본질과 영향 측면에서 극히 악질적인 행위"라고 강력 비판했다.
다만 중국 외교 당국은 일본의 '판다 제로' 상황과 다카이치 총리를 직접 연결 짓는 언급은 피하고 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에 이제 판다가 남지 않는 데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일본 국민들이 중국에 와서 판다를 보는 것을 언제나 환영한다"고 말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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