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 나흘 전까지 공개 활동…올해 들어 8번째 고위직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당국이 당·정·군 고위 인사들에 대한 반부패 사정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가 재난 대응을 총괄하는 현직 응급관리부 수장이 비리 혐의로 낙마했다.
1일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사정 당국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는 전날 왕샹시 응급관리부 당서기 겸 부장(장관)이 심각한 규율 위반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고위 공직자에 대한 부패 수사 착수 사실을 발표할 때 통상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이는 사정 당국이 관련 물증을 상당 부분 확보한 상태에서 조사가 개시됐음을 의미한다.
이후 조사 결과는 인민검찰원으로 이송돼 사법 처리 절차를 밟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올해 64세인 왕샹시는 후베이성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후베이성 정법위원회 서기 등 요직을 지냈고 국가에너지투자그룹 당서기를 거쳐 2022년 7월 응급관리부 당서기 겸 부장으로 발탁됐다.
왕샹시의 낙마는 비교적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기율감찰위 발표 나흘 전인 지난 달 27일까지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성실한 직무 수행과 청렴한 공직 자세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샹시는 올해 들어 사정 당국의 조사 대상에 오른 여덟 번째 고위 간부(中管幹部·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애서 임면하는 간부로, 통상 차관급 이상)다.
앞서 중국 국방부는 지난 24일 장유샤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류전리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29일에는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사회건설위원회 부주임위원인 쑨샤오청도 엄중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중국에서 부패 혐의로 사정 당국의 조사를 받은 고위직, 이른바 '호랑이'는 역대 최다인 65명에 달했다.
중국에서는 전·현직 고위 관료가 부패 혐의로 낙마하는 것을 '호랑이 사냥'으로 표현한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