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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파일 월가로도 불똥…"아폴로, 회사 세무 상담"

입력 2026-02-02 12:25  

엡스타인 파일 월가로도 불똥…"아폴로, 회사 세무 상담"
"2010년대 회사 세무·회계 논의"
아폴로 "자료 공유했지만 사업 관계는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수사 관련 문건인 '엡스타인 파일'이 미국 정·재계를 뒤흔들며 월가로도 불똥이 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대형 자산운용사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마크 로완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등 고위직들이 2011∼2018년 엡스타인과 회사 세무·회계와 관련해 폭넓은 논의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2일 보도했다.
미국 법무부가 지난 달 30일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을 보면 엡스타인은 당시 아폴로의 내부 회계 자료를 요청해 받아 보고 회사 수뇌부와 면담, 이메일, 전화로 세무 문제에 관해 협의했다고 FT는 전했다.
엡스타인은 2008년 미성년자 성매매·성 착취 문제로 수사를 받고 혐의를 인정했다. 이런 성범죄 행각이 드러난 뒤인 2010년대에도 아폴로 경영진이 엡스타인과 사업 협의를 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아폴로는 2019년 엡스타인이 수감 도중 사망하자 그 다음 해 내놓은 성명에서 그와 전혀 사업 관계가 없다고 밝혔으나, 이번 파일 공개로 해명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FT는 특히 로완 CEO가 엡스타인과 여러 차례 연락했으며, 엡스타인이 이때 자신을 세무 업무 전문가라고 자칭하며 아폴로의 '세금 절감액 양수도계약'(TRA)에 관해 조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TRA는 아폴로의 창업자들과 기업공개(IPO) 이전 시기의 주주들에게 세금 공제 혜택을 나눠주겠다는 계약으로, 액수가 수억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엡스타인은 2016년 아폴로 해외법인의 주소지를 옮겨 세금을 줄이는 작업을 돕겠다고 나서 같은 해 스위스의 프라이빗 뱅크인 '에드몽 드 로스차일드'와 아폴로 수뇌부가 자신의 뉴욕 맨해튼 타운하우스에서 직접 만나도록 주선했다고 FT는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로완 CEO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로스차일드를 이번 작업에 활용하는 것이 흥미로운 사업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했고, 로완 CEO는 이에 '동의한다'며 로스차일드 측의 전화 회신이 늦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엡스타인은 또 아폴로의 법무를 담당한 대형 로펌 '폴 와이스'와 함께 아폴로의 해외 파트너십을 둘러싼 세무 문제 해결에도 개입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FT는 덧붙였다.
아폴로는 이번 FT 보도와 관련해 회사가 재무 정보를 엡스타인에게 공유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공동창업자인 리언 블랙의 사적 재무 관리에 국한한 사안이었다고 밝혔다.
아폴로는 성명에서 "엡스타인이 블랙 등 공동창업자들과 일하려고 시도했지만, 로완 CEO는 그와 어떤 관계도 없었다. 예전에 밝힌 것처럼 자사는 엡스타인과 사업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블랙은 2021년 엡스타인에게 개인 재무 상담의 대가로 1억5천만달러(약 2천187억원)를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 CEO직을 사임했다고 FT는 보도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수십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직후인 2019년 뉴욕의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t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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