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거래일만 5,000선 아래로…中·日·대만 등도 급락
"은 투자자들, 증거금 9→15% 인상에 강제청산 피하려 주식 매도 중"
"시스템 전반의 유동성 위기 아냐…단기 변동성 확대후 안정 전망"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승승장구하던 코스피가 2일 장중 5% 넘게 급락해 5,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도합 4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면서 '패닉 셀링'이 나타난 분위기다.
코스피는 이날 오후 2시 40분 현재 전장보다 4.59% 내린 4,984.48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101.74포인트(1.95%) 내린 5,122.62로 개장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급기야 오후 1시 9분께에는 전장보다 5.57% 내린 4,933.58까지 추락했으나 현재는 낙폭을 일부 회복한 채 4,970∼4,980대 부근에서 등락 중이다.
코스피가 5,0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대부분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255 지수는 1.04% 내린 52,767.00, 대만 가권지수는 1.37% 내린 31,627.03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1.57%와 1.27%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으며, 홍콩 항셍지수도 2.68% 하락 중이다.
매파 성향의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낙점된 것을 계기로 금과 은 가격이 급락한 충격이 글로벌 증시 전반으로 전이되는 모양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는 4월 인도분 금 선물과 3월 인도분 은 선물이 각각 11.4%와 31.4%씩 급락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금시세(99.99_1kg)도 오후 2시 17분 기준 전장보다 10.00% 내린 1g당 22만7천7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아시아 시장 급락의 출발점은 경기나 기업 펀더멘털이 아니라 금과 은의 급락으로 촉발된 담보 부족과 레버리지 구조의 붕괴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CME는 최근 9% 수준이었던 은 선물 증거금을 두 차례에 걸쳐 15%까지 상향했다.
서 연구원은 "연속적 증거금 인상과 실물 은 부족으로 선물/현물간 괴리가 확대되면서 고(高)레버리지 포지션이 유지 불가능해졌고, 금/은 가격 급락이 이 자산들을 담보로 활용하던 펀드들의 담보 가치 하락으로 작용하면서 자동적으로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투기성 거래에 힘입은 가격 급등세에 올라타 은 선물을 대거 매수했다가 증거금 인상으로 강제 청산 위기에 놓인 투자자들이 손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주식과 지수선물, 암호화폐 등을 대거 매도하면서 시장에 충격이 미치고 있다는 진단이다.
또한 추세추종형(CTA) 펀드의 알고리즘 매매가 매도세에 가담한 것도 낙폭 확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서 연구원은 "다만 이 현상은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유동성 위기라기보다는 금/은 등을 담보로 한 분야에 국한된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시스템 붕괴 가능성이 제한적인 만큼 단기적 변동성 확대 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도 "지수 속도 부담이 있는 구간이기에, 숨고르기성 조정 가능성은 열어두는 게 맞았으나 하루에 4~5%씩 빠지는 것은 과도한 감이 있다"면서 "이렇게 지수가 5% 가까이 빠지는 시점에서 패닉셀링에 동참하는 전략은 그리 실익이 크지 않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일단 오늘 밤 미국 장 상황 변화를 지켜 봐야 하는 것은 맞지만 코스피, 코스닥 모두 장중 하락 폭 자체가 비이성적"이라면서 "오후장에는 낙폭을 줄여나갈 수 있을지 기대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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