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오라클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설비를 증설하고자 올해 450억∼500억달러(약 65조7천억∼73조원)의 자금을 회사채와 주식으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라클은 조달 목표액의 약 절반은 지분 연계 증권과 보통주 발행을 통해 확보한다. 이 방안에는 의무전환우선주(MCPS)와 최대 200억달러(약 29조2천억원) 규모의 '시장가 발행' 기반의 신규 유상 증자가 포함될 예정이다.
나머지 절반은 채권 시장에서 조달하며, 이를 위해 회사 측은 올해 초 선순위 무담보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오라클은 부채가 늘어나고 회사의 성과가 핵심 파트너인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더 밀접하게 연계되자 투자자들이 최근 몇주 사이 AI 인프라 확장 계획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오픈AI는 거액의 적자를 감내하는 상황인 데다, AI 인프라 프로젝트의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해 세부 방안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서비스(전산자원 대여)와 B2B(기업 대상)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며,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플랫폼(메타), 알파벳과 함께 미국의 5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설비 운용사)로 꼽힌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투자 경쟁으로 '빚투'(빚을 내 투자)가 과열 상태에 도달해 향후 금융 시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집계에 따르면 5대 하이퍼스케일러 업체들은 작년 1∼11월 총 1천210억달러(약 177조원)의 투자 등급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는 최근 5년간의 평균 연간 발행치(약 280억달러) 대비 4.3배에 달하는 것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중 오라클은 작년 18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번 달 일부 회사채 투자자들은 오라클을 상대로 '사측이 채권을 추가 발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숨겨 손해를 끼쳤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오라클 주식은 지난 달 30일 주당 164.58달러로 거래를 마쳐 작년 9월 고점(328.33달러)과 비교해 절반 가깝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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