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에게 도움주면 누구든 법적 조치"…4년간 159명 기소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에 포섭됐다는 혐의를 받은 청소년 두 명이 최근 잇따라 유죄 판결을 받았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14세 소년은 지난해 5월 입대 사무소를 방화하려 한 혐의로 최근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와 관련,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에서 금지된 우크라이나 테러 조직의 대표자에게 텔레그램을 통해 연락받은 후 공격 대상지를 정찰하고 온라인 정보를 활용해 화염병 3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군사법원은 비공개 재판 끝에 테러 행위 준비와 테러 조직 활동 참여 등 2가지 혐의를 적용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이 판결에 앞서 17세 소녀 에바 바그로바 역시 유사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바그로바는 2024년 12월 다니던 중학교에 우크라이나 편에서 싸우는 러시아 자원군 부대 인물들의 사진을 게시하고 '러시아의 진정한 영웅들'이라는 문구를 붙였다는 이유로 기소됐다.
군사법원은 지난해 10월13일 그에게 테러 옹호 혐의를 적용, 징역 4년형을 선고했다. 이 사실은 지난달 22일 항소심 판결 이후에야 공개됐다. 이 재판 역시 비공개였다.
당국은 바그로바가 혐의를 자백했다고 밝혔으나, 그의 변호사는 언론에 "수사관의 압박 하에 자백했다"고 주장했다. 구타당한 남성의 사진을 수사관이 보여주며 바그로바 역시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암시했다는 게 변호인의 주장이다.
FSB는 성명에서 "적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은 누구든 법적 조치를 받게 되며 최고 종신형에 해당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FSB는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은 인터넷, 소셜미디어, 메신저 앱을 통해 우리 국가에 해를 끼칠 테러나 파괴공작(사보타주)을 저지를 잠재적 인물들을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메시지는 특히 크렘린궁과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발할 수 있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것이라고 르몽드는 평가했다.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의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위원장이 1월 중순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총 159명의 청소년이 테러나 사보타주 행위와 관련된 혐의로 기소됐다.
연도별로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2022년 26명, 2023년 35명, 2024년 41명, 지난해 57명이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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