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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습, 체제 붕괴로 이어질라"…이란 정권내 불안 확산

입력 2026-02-03 09:43  

"美 공습, 체제 붕괴로 이어질라"…이란 정권내 불안 확산
대중 분노 극에 달해…美 공습이 시위 부채질 우려 제기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미국이 중동지역에 전략자산을 전개하며 군사적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이란 지도부 내에서 체제 붕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복수의 현직 당국자를 인용해 고위급 회의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에게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에 따른 대중의 분노가 극에 달해 더는 공포심만으로 짓누르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보고가 올라갔다고 전했다.
더는 잃을 것이 없다는 인식에 사로잡힌 대중이 미국의 제한적 공격과 같은 외부의 압력에 다시 봉기하게 된다면 체제에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전달됐다는 것이다.
이란 정권 내부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유혈진압으로 반정부 시위가 잠잠해진 듯 보이기는 하지만 뿌리 깊은 불만은 사그라지지 않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정치적 억압, 빈부격차 확대, 고질적 부패에 대한 대중의 좌절감이 안에서 끓어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한 당국자는 로이터에 "분노한 사람들의 시위와 결합한 공격은 통치체제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것이 고위급이 우려하는 부분이자 적들이 원하는 바"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런 발언들이 대외적으로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이란 정권의 태도와 달리 내부에서는 불안감이 싹트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야권에서도 민중의 분노가 체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터져 나온다.
온건파인 한 전직 고위급 당국자는 로이터에 지난달 반정부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 이후 이란 내부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극도로 분노하고 있으며 이제는 두려움도 사라진 상황"이라며 미국의 공격이 반정부 시위에 다시 불을 댕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11년부터 가택연금 상태인 미르-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도 온라인 성명을 통해 "차가운 1월에 쏟아져나온 뜨거운 피의 강은 역사의 흐름을 바꿀 때까지 끓어오를 것"이라며 "게임은 끝났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9일 시위에서 15살 난 아들을 잃은 한 테헤란 주민은 로이터에 시위대는 평범한 삶을 원했을 뿐인데 정권은 총알로 답했다며 "미국이 공격에 나선다면 내 아들과 아이들을 죽인 정권에 복수하기 위해 나도 다시 거리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관련 보고에 대해 하메네이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란 외무부도 로이터의 입장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직면한 이란은 핵 협상에 열려있다며 긴장 완화를 시도하는 상황이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오는 6일 튀르키예에서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esh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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