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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해결사' 드라기 "EU, 느슨한 연합체 넘어 연방국 돼야"

입력 2026-02-03 11:51  

'유럽 해결사' 드라기 "EU, 느슨한 연합체 넘어 연방국 돼야"
하나의 강대국 비전…"분열 해소 안 하면 미·중에 종속될 수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유럽 해결사'로 불리는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위협에 맞서 유럽연합(EU) 통합을 강조했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드라기 전 총재는 이날 벨기에 루벤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한 연설에서 유럽이 '진정한 강대국'이 되기 위해선 '오랜 분열'을 해소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미국과 중국에 '종속' 상태로 남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EU가 이제는 효력을 잃은 글로벌 질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속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갇힌 여러 나라 중, 유럽만이 진정한 강대국이 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다른 나라의 우선순위에 좌우되는, 거대한 시장으로 남을 것인지 하나의 강대국이 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인지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드라기 전 총재는 유럽이 영토적 이익을 위협하는 관세 부과국 미국과, 세계 공급망 장악을 이용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중국 사이에 끼어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것은 유럽이 종속되고, 분열되고, 동시에 탈산업화될 위험에 처한 미래"라며 "자신의 이익을 지킬 수 없는 유럽은 그 가치를 오랫동안 보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선 EU가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과 협정을 맺어 무역관계를 다변화하고, 느슨한 연합체에서 유럽 연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전 총재는 "유럽이 무역, 경쟁, 단일시장, 통화정책 등 여러 분야에서 연방화를 이루면 우리는 하나의 강대국으로 존중받고 하나의 국가로서 협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통합을 지향하는 EU 회원국 내 대표적 인사인 그는 2011∼2019년 ECB 총재, 2021∼2022년 이탈리아 총리를 지냈다.
학계와 정부, 금융권을 두루 거친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금융경제통'으로, 유럽 재정위기 당시 과감한 대규모 통화 완화 정책으로 유로존(당시 유로화 사용 19개국) 부채위기를 막아내 '슈퍼 마리오', '유로존 구원투수' 등으로 불린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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