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토요카도, 베이징 사업 자회사 현지 기업에 지분 넘겨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유사시 대만 개입'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일본의 종합 유통업체인 이토요카도가 매출 부진을 이유로 중국 베이징 사업에서 손을 뗐다.
2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현지 매체를 인용해 이토요카도가 베이징 매장을 운영하는 자회사 화탕요카도 지분 90%를 중국 베이징신천그룹에 매각하고 브랜드 사용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화탕요카도 매출은 2024회계연도 17억엔(약 159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이는 실적 호조를 보였던 2015년 240억엔(약 2천241억원)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2013년 9곳에 달했던 이토요카도의 베이징 매장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현재는 단 한 곳만 남아있으며, 회사 측은 매장 6곳을 운영하는 청두 지역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매체들은 이토요카도가 배달 서비스 확대와 온라인 판매 등 중국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영향이라는 평가를 내놨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중일 관계 악화에 따라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작아진 데 따른 결정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회사 측은 중일 관계 악화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권 매각을 '철수'가 아닌 '현지화'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리창안 대외경제무역대학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외국 브랜드들은 여전히 중국에서 철수하는 것을 꺼리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적용 가능한 현지 파트너와의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기존 제품이나 사업 모델에만 머물며 변화하는 소비 수요에 적응하지 못하는 국내외 브랜드는 갈수록 더 큰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브랜드를 유지하되 운영권은 현지 파트너에게 넘기는 것은 중국의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시장에 적응하기 위한 실용적 접근법"이라면서 "현지화를 심화하는 최신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버거킹이 중국 사업 지분 83%를 중국 사모펀드 CPE에 매각하고, 미국 스타벅스가 중국 보위캐피털에 중국 사업 지분 60%를 넘긴 것도 그 일환이라고 봤다.
중국 시장 조사 기관 아이미디어 리서치의 장이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소비 시장은 여전히 활력이 넘치지만 차별화와 고도화 과정에 있으며, 낡은 사업 모델은 도태되고 있다"면서 "소비자의 선택은 브랜드가 외국산인지 국내산인지가 아니라 제품과 서비스가 자신의 수요를 얼마나 잘 충족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토요카도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앤아이홀딩스 산하였지만, 지난해 9월 미국 투자펀드인 베인캐피탈에 매각됐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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