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 밈 주식 맞먹어
한 달간 10번 5% 이상 출렁"
'장기적으론 금·은 우상향 전망'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최근 급락세를 보인 국제 금·은 가격이 반등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온스당 5천600달러 직전까지 치솟았던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지난달 30일 급락한 뒤 4천40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가 3일 4천700달러 후반대로 2% 이상 오르는 등 변동성을 보였다.
은 가격도 지난 달 29일 온스당 121.6540달러까지 올랐다가 금과 같은 시점에 가파르게 떨어져 이달 2일 71.3822달러로 주저앉았으나 3일 80달러선으로 반등했다.
3일 오후 3시15분 기준 국제 금과 은 현물 가격은 각각 온스당 4천845.71달러와 84.4460달러를 나타냈다.
금·은의 '롤러코스터' 장세를 촉발한 계기는 지난달 3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차기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됐다는 소식이었다.
월가 안팎에선 그동안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 중 워시 전 이사를 가장 '안전한 선택'으로 평가해왔다. '워시 지명' 이후 달러화 가치는 반등했다.
통상 금·은 가격은 금리 인하 기대가 줄거나 달러 가치가 오르면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최근 중국의 투기 자본이 대거 귀금속 시장에 몰렸던 여파로 워시 지명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더 컸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자사가 집계하는 '30일 변동성 지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30일 금의 변동성 수치가 44%로까지 치솟아 같은 날 39%인 가상화폐의 수치를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금보다 시장 규모가 훨씬 작은 은은 등락 폭이 훨씬 더 가팔랐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시장 일각에서 최근 은의 가격 움직임을 두고 게임스톱과 같은 밈 주식이 아니냐는 평가까지 나왔다고 2일 보도했다.
밈 주식은 인터넷 입소문만으로 갑자기 가격이 널 뛰는 유행성 종목을 뜻한다.
CNBC에 따르면 은은 지난 달 5% 이상의 가격 등락을 보인 경우가 10차례에 달했다.
미국의 금융 서비스 기업 '스톤X'의 로나 오코넬 시장 분석 총괄은 CNBC와의 대담에서 "은은 변화무쌍하고 변덕스럽기로 악명이 높고 과거에도 급격한 시세 분출과 폭락이 수없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일시적 가격 변동이 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금과 은의 '우상향'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증시 변동, 지정학적 긴장, 약달러에 대한 헤지(위험분산) 투자 수요 등으로 금·은의 가치가 여전한 데다 은의 경우는 인공지능(AI) 장비와 전기차 등 첨단 제조업에 쓰이는 산업 소재로서도 실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 플랫폼 '캐피탈닷컴'의 카일 로다 선임 시장 분석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가격 조정으로 금과 은 시세는 지난달 하순 수준으로 돌아왔다"며 "최근 몇 주간 금융 시장이 다소 비이성적으로 움직였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가격대는 잠재적으로 적정 가치 수준에 도달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호주계 금융사인 페퍼스톤 그룹의 아흐마드 아시리 시장 전략가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금 시장을 지지하는 기반은 지난 달 30일의 가격 조정이 일어나기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평했다.
그는 "시장이 최근의 가격 변동을 소화하고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를 재점검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론 금 시장이 높은 변동성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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