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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사무 州→연방 이관' 트럼프 주장에 與상원대표 "찬성안해"

입력 2026-02-04 06:33  

'선거사무 州→연방 이관' 트럼프 주장에 與상원대표 "찬성안해"
하원의장은 "민주당 우세 州들 문제 있어" 동조…민주당선 "독재" 반발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미국에서 각 주(州) 관할인 선거 관리를 국영화(nationalize)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집권 여당의 연방상원 원내대표가 3일(현지시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워싱턴 DC의 의사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고 NBC 등 미 언론들이 전했다.
튠 원내대표는 "선거를 연방화(federalize)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헌법상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선거의 '연방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국영화'와 비슷한 개념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각종 선거는 헌법에 따라 기본적으로 각 주(州) 정부가 운영하게 돼 있다. 주 정부가 유권자 등록, 투표지 집계, 부정행위 방지 등을 책임지고 대표자들(상·하원 의원 등)을 선출해 연방 의회로 보내는 것이다.
튠 원내대표는 자신이 "탈중앙화·분산된 권력을 강하게 믿는 사람"이라면서 "한개의 선거 시스템을 해킹하는 것보다 50개의 시스템을 해킹하는 게 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의 문제점과 불법 이민자의 투표 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부정선거 음모론'을 설파해왔고, 선거 관리 국영화 주장은 그 연장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 연방수사국(FBI) 부국장 출신인 보수 논객 댄 본지노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연방 정부 및 공화당이 "최소 15곳(주)에서 선거(관리)를 장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위헌적' 발언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를 언급하며 "이 사람들을 몰아내지 못한다면 공화당은 절대로 다른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음모론은 지난주 FBI가 조지아주 선거관리소를 압수수색하는 등 공권력 동원 방식으로 '진화'했다.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FBI 요원들 간 전화를 연결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연방하원 의장은 기자들의 같은 질문에 "선거를 관리하는 것은 항상 주의 책임이었고, 각 주가 선거의 무결성을 보장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는 한 잘 작동하는 시스템"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보였다.
존슨 의장은 "솔직히 일부 민주당 우세 주들이 그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실제로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에 동조하면서 기존의 여러 선거가 "부정처럼 보였다"고 했지만, 이를 증명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민주당에선 "독재적", "권위주의적"이라는 등 강한 반발이 나왔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연설에서 "트럼프는 자신이 무엇에 출마했다고 생각하나. 독재인가"라며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전혀 믿지 않는 게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zhe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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