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中시장 부진 전망…세금 감면 줄고 원자재 비용 늘어 부담 가중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정부가 전기차 업계에 과도한 할인 경쟁을 자제하라고 주문한 가운데 최근 중국 시장에서는 차량 구매 시 제공하는 저금리 할부 대출을 두고 경쟁이 벌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중국 내 판매 촉진을 위해 장기 저리 대출을 제공하며 치고 나가자, 샤오미·니오·샤오펑 등 중국 업체들도 발 빠르게 비슷한 조치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7년 만기로 연이율 1.36%짜리 자동차 할부 대출을 제공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이는 중국산 모델3나 모델Y 차량 구매 시 계약금 8만 위안(약 1천675만원)을 낸 뒤 매달 2천 위안(약 42만원) 이하만 납부하면 되는 조건이다.
자동차업체가 중국에서 7년 만기 할부 대출을 제공하는 건 처음이며 과거에는 최대 5년 만기였다고 SCMP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리도 일반 소비자 대출 시 적용되는 3%보다 낮다고 전했다.
이에 샤오미도 지난달 7년 만기로 연이율 1% 금리 조건을 내걸었다. 가전업체였던 샤오미는 2024년 3월 'SU7' 시리즈를 출시했고, SU7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3보다 많이 팔렸다.
하지만 대출 우대만으로는 차량 판매를 늘리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컨설팅그룹 쒀레이의 에릭 한은 이러한 조치는 "테슬라와 중국 업체 간 경쟁 고조를 반영한다"면서도 "향후 몇 달 내 가격 인하를 예상하고 관망하는 잠재적 구매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자료를 보면 지난달 1∼18일 순수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차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 전월 대비 37% 줄어든 67만9천대에 그쳤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중국의 세금 문제 등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관측이다.
중국 전기차 구매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취득세 10%를 면제받았지만, 이제 5%를 내야 하고 2028년에는 10%를 모두 부담해야 한다.
해외 금융기관들은 세금 혜택 축소와 공급 과잉 등을 이유로 올해 중국 본토의 승용차 판매가 저조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도이체방크와 UBS는 각각 전년 대비 5%, 2% 감소를 예상한 바 있다.
UBS는 금속·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비용 압박도 커지고 있다면서, 중형 전기차 한 대당 최대 7천 위안(약 146만원)이 더 들 수 있다고 봤다.
UBS는 올해 초 업황과 관련, 부양책이 줄어든 반면 취득세가 늘고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컨설팅업체 상하이밍량의 천진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모든 전기차업체는 딜레마에 직면한 상태다. 원자재 비용 상승이 이윤을 잠식하다 보니 전반적인 시장 수요 약화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가격 인하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경기 둔화 속에 산업 전반에서 '제 살 깎기'식 출혈 경쟁이 심해지자 지난해 이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으며, 지난해 6월 비야디(BYD) 등 주요 기업 관계자들을 소집해 할인 경쟁을 자제하라고 압박한 바 있다.
또 지난해 7월 리창 총리가 주재한 국무원 상무회의에서는 전기차 산업의 비이성적 경쟁을 지적하면서 경쟁 질서 규범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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