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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핵군축협정 '뉴스타트' 종료직전 중러·미중 연쇄 정상통화(종합2보)

입력 2026-02-05 08:28  

미러 핵군축협정 '뉴스타트' 종료직전 중러·미중 연쇄 정상통화(종합2보)
트럼프 "美서 석유사면 어떠냐"…시진핑 "대만에 무기팔지 말길"
미중정상 2달만의 통화…대만·글로벌 현안 등 논의, 미중관계 안정화 강조



(워싱턴 베이징=연합뉴스) 박성민 한종구 특파원 = 미국과 러시아 간 전략 핵무기를 제한하는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의 종료(그리니치 표준시 기준 4일 자정·한국시간 5일 오전 9시)를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 미국과 중국 정상이 잇달아 유선으로 소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하고 양국 관계와 대만 문제, 글로벌 현안 등을 논의했다고 양측이 밝혔다.
새해들어 처음 이뤄진 두 정상의 전화 통화는 지난해 11월 24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방금 시 주석과 훌륭한 전화 통화를 마쳤다"며 "길고 상세한 통화였다"고 밝혔다.
이어 논의 주제에 대해 "무역, 군사, 내가 무척 고대하는 중국 방문을 위한 4월 출장, 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란의 현 상황, 중국의 미국 석유 및 가스 구매, 중국의 추가 농산물 구매 검토, 항공기 엔진 공급과 수많은 다른 주제 등 중요한 주제들이 논의됐다"며 "모두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를 전하면서 시 주석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대만은 중국의 영토로, 중국은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반드시 수호할 것이고 대만이 분열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문제를 반드시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측의 대만 문제 관련 우려를 중시하고 있다"며 "중국과 소통을 유지하고 내 임기 동안 미중 관계를 더 양호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소개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현 시즌 구매량을 2천만톤(t)으로 늘리기로 했으며, 다음 시즌에는 2천500만t을 구매하기로 약속했다고 트루스소셜을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한 양국 정상 간의 통화 내용 가운데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석유 및 가스를 구매하는 문제가 포함된 것은 현 글로벌 상황과 맞물려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라면 중국은 석유 및 가스를 그간 러시아와 이란, 베네수엘라 등에서 주로 수입해왔으나, 이중 일부를 미국산으로 대체하는 데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의미가 된다.
특히 미국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중국의 석유 도입처 중 하나였던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리며 관심을 모은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통화 의제 가운데 '군사'(Military)를 논의한 것은 뉴스타트 종료와 관련된 것일 수도 있어 보인다.
시 주석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기 앞서 진행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화상 회담에서 뉴스타트의 5일 종료와 관련한 상황을 논의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진행한 것이어서 미중 정상 간 어떤 대화를 나눴을지가 주목된다.
앞서 크렘린궁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화상 회담에서 뉴스타트 종료 상황을 논의하면서 "푸틴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전반적인 안보 상황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임을 강조했다. 전략적 안정성을 보장하는 협상 방법을 찾는 데 계속 열려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뉴스타트의 연장 및 유지에 있어 러시아와 다른 견해를 보여왔다.
러시아가 지난해부터 뉴스타트 연장을 제안해온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핵무력을 빠르게 증강하고 있는 중국을 핵무기 등 군비 통제 협약의 대상국으로 포함시킨 새 조약을 만들길 바라는 입장이다.
즉, 뉴스타트 종료를 하루 앞둔 이날 미국과 중국,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각각 통화 혹은 화상회담을 소통한 터라 향후 이들 3국이 핵무기 제한을 비롯한 군축과 관련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미·중 관계의 중요성을 유난히 강조했다.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 그리고 시 주석과 나의 개인적 관계는 매우 우호적이며, 우리는 모두 이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나는 남은 내 임기 3년 동안 시 주석 및 중국과 많은 긍정적 결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도 "나는 중미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며 "새해에도 당신과 함께 중미 관계라는 큰 배를 이끌고 풍랑을 헤쳐 나가며 안정적으로 전진해 더 많은 큰일과 좋은 일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어 "중국은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키고 행동은 반드시 결과로 옮기며 말한 것은 반드시 실천한다"며 "양측이 평등·존중·호혜의 태도로 서로 마주 보고 나아간다면 각자의 우려를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양측은 이미 달성한 합의에 따라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이견을 적절히 관리하며 실질적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며 "한 가지 일씩 차근차근히 해 나가며 신뢰를 쌓아 2026년을 미국과 중국이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상생의 해로 나아가는 해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min2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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