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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민간인 총격관광' 도시괴담 아니었나…伊, 용의자 수사

입력 2026-02-05 09:36  

30년 전 '민간인 총격관광' 도시괴담 아니었나…伊, 용의자 수사
보스니아 내전 당시 세르비아군에 돈 내고 민간인 살해 가담 혐의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1990년대 초 보스니아 내전 당시 부유한 외국인이 군인에게 돈을 내고 민간인을 향해 총을 쏘는 기회를 얻었다는 '저격수 체험 관광' 의혹의 진위가 조만간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 검찰은 보스니아 내전 당시 민간인을 겨냥한 총격에 가담한 혐의로 80세 남성을 수사선상에 올렸다.
검찰은 전직 트럭 운전사인 이 남성에 대해 여러 건의 살인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남성이 직접 총을 쏜 혐의를 받는지, 혹은 돈을 낸 외국인이 총을 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탈리아 검찰은 30여 년 전 보스니아 내전 당시 외국인들이 사라예보를 포위한 세르비아군에 돈을 낸 뒤 사라예보 주민을 향해 사격을 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사라예보는 지난 1992년 보스니아가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뒤 1995년 종전 때까지 세르비아군에 포위됐다. 이 기간 1만1천 명의 민간인이 숨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시 이탈리아를 포함해 미국과 러시아의 부유층 일부가 세르비아군이 점령한 사라예보 주변 언덕에서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을 향해 실탄을 발사했다.
이들이 세르비아군에 지불한 돈은 현재 가치로 10만 유로(약 1억7천만 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돈을 지불하고 총을 쏜 외국인의 수는 최소 100명을 넘는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한 이탈리아의 언론인 에지오 가바체니는 당시 보스니아 정보당국과 이탈리아 군 정보기관도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검찰은 가바체니가 제출한 고발장에 따라 수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일각에선 보스니아 내전 당시 '저격수 체험 관광'이 이뤄졌다는 주장은 '도시 괴담'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BBC에 따르면 사라예보에서 근무했던 영국군 관계자는 "당시 현지의 수많은 검문소 때문에 외국인들이 현지를 방문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그런 관광이 벌어지고 있다는 어떤 징후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ko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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