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방글라데시 전적으로 지지…매우 적절한 결정"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파키스탄 정부가 이달 열릴 T20 크리켓 월드컵 대회에서 인도와 경기를 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방글라데시와의 연대를 표시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5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전날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T20 크리켓 월드컵에서 인도와 경기를 하지 않겠다는 매우 명확한 입장을 고수했다"며 "방글라데시를 전적으로 지지해야 하고 이는 매우 적절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오는 7일부터 한 달 동안 인도와 스리랑카가 공동 개최하는 T20 크리켓 월드컵 대회에 참가한다.
그러나 오는 15일 예정된 인도와의 조별 경기는 하지 않겠다고 '보이콧'을 선언하면서도 그동안 구체적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대회 주관 기관인 국제크리켓위원회(ICC)는 파키스탄 크리켓 위원회(PAB)에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보호하고 서로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실제로 파키스탄이 인도전을 거부하면 ICC는 방송사와 스폰서(후원자)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손실을 볼 전망이라고 AP는 전했다.
파키스탄 대표팀 주장인 살만 알리 아가도 정부 지시를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건 우리(대표팀)가 한 결정이 아니다"라면서도 "우리는 정부와 (PAB) 위원장의 지시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방글라데시는 대표팀 안전이 위협받는다며 인도에서 열릴 T20 크리켓 월드컵 대회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대신 인도 콜카타와 뭄바이에서 치를 예정인 예선 조별리그 4경기를 공동 개최국인 스리랑카에서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ICC는 위협이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에도 방글라데시는 대회 불참 방침을 철회하지 않았고, ICC는 본선 진출에 실패한 팀들 가운데 가장 순위가 높은 스코틀랜드를 대체팀으로 선정했다.
무슬림이 대부분인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는 1947년 인도와 함께 영국에서 독립했을 당시에는 한 나라였으나 이후 갈등을 빚다가 1971년 독립 전쟁 끝에 분리됐다.
이 과정에서 파키스탄의 오랜 앙숙인 인도가 방글라데시를 도왔고, 이후 방글라데시는 파키스탄과는 거리를 두고 인도와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2024년 8월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가 대규모 반정부 시위대에 밀려 인도로 도피한 뒤 과도정부가 들어서면서 오히려 인도와는 사이가 나빠졌지만, 파키스탄과는 관계 회복에 나섰다.
파키스탄은 지난해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26명이 숨진 총기 테러가 발생한 뒤 인도와 전면전 직전까지 가는 무력 충돌을 하기도 했다.
16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크리켓은 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등지에서 매우 인기 있는 스포츠다. 전 세계에서 25억명이 넘는 팬을 확보하고 있고 2028년 LA 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도 채택됐다.
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