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보기에 매우 학술적 연구가 현실적 가치 미미" 비판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가 학계 연구자들을 향해 '실증'과 '정량화'에 치중하기보다 현실적 의미를 갖는 연구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 인민일보는 5일 '학술은 '정교한 평범함'(精緻的平庸)을 힘써 경계해야 한다'는 논평에서 "연구자가 실증·정량화·모델 등에 대한 맹목적인 숭배를 깨고 '발표를 위한 발표'에서 벗어나면 학술 연구의 과실이 더 풍부하고 달콤해질 것"이라고 했다.
'정교한 평범함'은 연구 주제의 중대성이나 참신성보다는 모델과 방법론의 정합성에 더 무게를 두는 학계의 행태를 비판하는 용어로 최근 수년 전부터 중국에서 활용돼온 개념이다.
인민일보는 "이런 연구는 겉보기에 '매우 학술적'으로 보이고, 실증에 치중하면서 계량과 통계 등 방법론을 능숙하게 활용하며, 산출된 논문은 작품 형식이 규범적이고 모양을 갖췄다"면서 "그러나 자세히 읽어보면 이 같은 연구는 문제의 지향이 불명확한 '방법론을 위한 방법론'이거나, 말에 내용이 없이 맹목적으로 유행하는 개념을 좇거나, 자명한 사실과 고전 이론을 반복 검증해 이론과 지식의 증가를 가져오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경제학을 예로 들면서 "일부 주제는 현실이 아닌 데이터베이스에서 선택돼 경제적 실천과 비교적 먼 거리가 있고, 일부 연구는 통계적 유의성 지표를 과도하게 신봉하고 분석의 현실적 의의를 소홀히 한다"며 "이런 연구는 정량 분석 방법이 아무리 엄격해도 학술적 의의와 현실적 가치는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규범적인 방법론과 검증 가능한 결론, 표준화된 형식 등이 학술 혁신·발전의 기본 전제임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정량적 분석이 이론적 해석보다 중시되고 수학적 형식이 실천적 의의보다 커진다면 연구의 본래 목적을 가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베이징·톈진·허베이성 마을 100여곳을 조사해 족보와 장부, 소송 문서, 서신, 비문, 노래 등 민간 문헌 5만건을 수집한 톈진사범대학 민간역사문헌조사단과 복잡한 통계 모델 없이 상하이 농민공(일자리를 찾아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 노동자) 자녀 2천600명의 교육 격차를 조사하고 정책 제안을 한 화동사범대학 연구팀을 모범 사례로 꼽았다.
신문은 "오늘날 우리나라(중국) 학술 연구 인력은 강해졌고 국가 지원 강도도 커져 조건이 예전과 비교할 수 없다"며 "시대와 인민의 관심에 부응하는 더 많은 중요한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xi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