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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정은보 "전 세계적 경쟁 확대…거래시간 연장 불가피"

입력 2026-02-05 17:55  

[일문일답] 정은보 "전 세계적 경쟁 확대…거래시간 연장 불가피"
"코스피 6,000 넘어설 여력 갖춰…이후부터 프리미엄 시장 도약"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역할 재정립할 때…당국과 긴밀 협의"
여권의 거래소 지주화 방안에는 "내용적으로 많은 조합 있을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김유향 기자 = "작년까지 건배사는 한국자본시장이라고 하면 코스피 5,000이었다. 이제는 코스피 6,000이다."
정은보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은 5일 "해외 주요 시장들과 비교해 보면 최소한 우리는 6,000을 넘어설 수 있는 여력은 이미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6,000을 넘어 '코스피 7,000 시대'로 가는 길부터 한국 시장이 서서히 프리미엄 시장으로 인정받는 단계에 가지 않을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주요국 주식시장이 동시다발적으로 주식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는 분위기에 동참해 올해 6월 12시간으로 거래시간을 연장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선 "해외 유동성을 국내로 끌어들이기 위해 굉장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스닥이 내놓은 작년 정규시간 외 거래 투자자 통계를 보면 미국 투자자가 20%, 해외투자자가 80%인데 이 중 50%가 한국 투자자들"이라면서 "전체의 40%가 서학개미로 표현되는 한국 투자자들이란 이야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정 이사장의 신년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 올해 6월 말 거래시간 연장을 확정했는데 남은 과제는 무엇이고, 프리마켓 개장 시간을 오전 7시로 앞당긴 배경은 무엇인가.
▲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는 이미 12시간 거래를 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거래소 간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나스닥이 내놓은 작년 정규시간 외 거래 투자자 통계를 보면 미국 투자자가 20%, 해외투자자가 80%인데 이 중 50%가 한국 투자자들이다. 그러니까 전체의 40%를 서학개미로 표현되는 한국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에 투자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올해 10월부터는 뉴욕증권거래소(NYSE)뿐 아니라 나스닥도 정식으로 24시간 거래를 도입할 예정이다. 그런 글로벌 추세에 비춰볼 때, 국내 대체거래소와의 동등한 경쟁환경 조성을 위해 거래시간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건 전산이다. 6월 말 12시간 거래로 연장해 나가는 데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나,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전산 개발 부담에 대한 호소가 있는 것도 사실인 만큼 필요한 지원을 적극 해나가도록 하겠다.
시간을 7시로 정한 건 회원사들과 협의 과정에서 프리마켓에서는 (오전 8시∼8시 50분 개장하는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과) 비중첩 시간대에 거래시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래서 회원사 희망 사항을 반영했고 기술적 측면에서 전산적인 부담도 있었다. 또 한 가지는 결국 거래소가 우선해 고려할 사항은 투자자인 만큼 투자자에게 조금이라도 편의를 제공하고 투자 기회를 확대하는 게 거래소의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했다.

-- 중복상장 문제와 관련, 국회에서도 법안이 나오고 거래소 자체적으로도 다음 달 중순까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는데 관련 논의가 어떻게 진행 중인가.
▲ 저희가 중복상장과 관련해 보면 통계적으로 20% 정도가 된다. 일본은 3∼4%, 미국은 1% 수준이다. 우리 시장이 다른 선진시장에 비해 상당히 많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논란이 되는 건 신설 혹은 인수합병(M&A) 기업의 중복상장이고 이에 대한 원칙을 정할 시점이 돼 현재 검토를 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중복상장을) 금지하면서 중복상장에 따른 소액투자자에 대한 보호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해나가는 그런 쪽으로 검토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이런 사안은 결국 정책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결론을 내야 할 사안인 만큼 계속해서 관련된 사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 최종적으로는 선진시장에서처럼 중복 상장이 좀 더 축소되고 소액 투자자들의 이익 보호가 충분히 될 수 있는 쪽으로 제도를 개선해 나가도록 그렇게 하겠다.
다만 과도하게 제도를 강화하면 국내기업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같이 제기될 수 있다. 소액투자자 이익 보호 측면에서는 자회사가 국내 상장을 하든 해외 상장을 하든 이익침해에선 다를 바가 없다. 제도적으로 설계해나갈 때 이런 것들도 함께 고려하도록 하겠다.

-- 최근 JP모건이 코스피 상단을 7,500으로 제시했는데 거래소에서도 달성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지, 1년 전 해외법인 국내 상장 유치 필요성을 언급했는데 실제로는 1개사 상장에 그친 것은 무슨 이유인지 묻고 싶다.
▲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주요 거래소 간 비교의 근거, 기준이 되고 있는데,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9배 정도 되는데 이건 일본과 다소 비슷한 수준이고, 영국·프랑스·독일은 2.3배 전후, 미국은 5배 이상이다. 저희가 계산해보면 주가 수준이 코스피로 6,200, 6,000을 넘어서면 저희도 선진국 수준으로는 올라가고 그 이상으로 올라가면, 최근 JP모건이 목표치를 7,500으로 수정했지만, 그 이상이 되는 때부터는 프리미엄 단계로 들어갈 수 있는 것 아닌가 판단한다.
그렇게 주요 시장과 비교해 보는 관점에서 보면 (코스피) 6,000은 넘는 데 큰 문제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6,000을 넘어 7,000을 넘어간다면 저희도 서서히 프리미엄 시장 인정받는 단계에 가지 않을까 평가하고 있다. 7,500까지 갈 거냐 말 거냐에 대해 언급은 조심스러우나 해외 주요 시장들과 비교해 보면 최소한 우리는 6,000을 넘어설 수 있는 여력은 이미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해외기업 국내 상장은 산업적 시너지가 가장 중요하나, 거래소의 경쟁력을 증가시키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겠다. 외국 주요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유치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추가적인 해외 기업 국내 상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 조각투자 스타트업 루센트블록과 관련한 이슈로 토큰증권(STO) 유통 플랫폼 인가가 늦어지는 상황에 대한 입장은.
▲ STO 장외거래소 거래소 문제와 관련해서는 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황에서 금융위가 최종적으로 결정을 해주길 기다리는 상황이다. 글로벌 자본시장은 주식 채권을 통한 전통적 거래소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반 장외시장, 24시간 거래되고 예탁결제청산이 필요 없는 시장으로의 전환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이런 트렌드를 감안해 허가가 나면 자연스럽게 이런 쪽에서 수익기반을 발굴하고 전통적 시장에서의 마켓에 대한 부분을 일정 부분 이전하는 한편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장외 거래소에 이전되는 수요도 저희가 적극적 흡수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겠다.

-- 루센트블록 측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수장이 금융위 출신이란 점이 이번 사안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 저희는 금융위가 제시한 신청 관련 기준에 맞춰 응모한 것 뿐이다. 그 과정에 더 다른 액션이 있었던 적이 없고 결정은 외부 평가위원들에 의해 이뤄졌다. 아울러 루센트블록의 문제 제기는 주로 한국거래소가 아닌 넥스트레이드에 대한 것으로 안다.

-- 거래시간 연장과 관련, 증권사들에는 이를 거부할 선택지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추진 배경은 넥스트레이드와 경쟁을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 한국거래소의 회원이 되느냐 안 되느냐는 회원 증권사의 선택이다. 정규장이든, 프리마켓이든, 애프터마켓이든 회원사 스스로의 결정이다. (거래시간 연장은) 국제적 추세이고 넥스트레이드는 이미 12시간 거래를 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와 똑같은 시간대에 운영하는 것에 대해 회원 증권사들이 다른 희망을 했기 때문에 (7시 프리마켓 개장으로) 그렇게 됐다. 그리고 기술적 측면도 고려했다고 재차 말씀드린다. 넥스트레이드와도 경쟁을 해야 한다. 그런데 왜 우리는 6시간 반밖에 거래를 못하느냐. 경쟁을 해야 하고, 동등한 경쟁 환경하에서 경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우리 투자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 결제 주기 단축과 관련한 논의는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인가.
▲ 미국·인도·남미가 거래일 1영업일 후(T+1)로 결제 주기를 단축했다. 유럽국가들도 내년 10월 결제 주기 단축을 목표로 하고 있고 우리도 싱가포르와 홍콩 등에서 거래단축 관련 논의가 제기되는데 국제적 논의 동향을 따라서 도입시기와 도입 내용 등이 결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주요국이 단축을 하는데 우리가 안 하는 것도 문제가 있고, 충분히 글로벌 스탠더드가 만들어지기 전에 우리가 먼저 하는 것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글로벌 추진 동향을 적극 고려하면서 결제주기 단축은 함께 추진할 사항 아닌가 생각한다.

-- 코스피, 코스닥과 달리 코넥스 시장은 여전히 소외되고 있다. 과거 구조개편 필요성을 말한 적이 있는데 현재 제도개편 등 노력이 어느 수준까지 진행됐나.
▲ 코스피·코스닥·코넥스 3개 시장에 대한 역할을 재정립할 때가 됐다고 생각하며, 이와 관련해 정책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다. 당초 자연스럽게 코넥스를 거쳐 코스닥으로 진입하는 걸 상정했으나, 기술특례 상장 등이 도입되며 코스닥을 당장의 목표로 기술기업 상장을 준비하는 사례가 늘며 시장 간 유기적 관계가 당초 설정했던 것과 달라지는 환경에 있다. 정책당국과 머리를 맞대고 좋은 방안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 정치권에서 한국거래소 지주화, 코스닥 시장 분리 운영 등 방안이 추진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 2015년에도 지금 국회에서 제안된 것과 아주 유사한 안이 추진된 바 있다. 코스닥에 현재 상장된 기업이 1천800개 정도다. (코스피 등을 포함하면) 2천700개 정도 되는데 미국은 NYSE와 나스닥 상장사 수가 5천500개 정도다. 국내총생산(GDP)은 저희가 15분의 1이고 시가총액은 30분의 1 정도다. 그런데도 상장회사 숫자가 2대 1이니까 국제적으로 비교해도 저희 상장사 수가 많다.
반면 저희는 벤처 육성을 통해 새 성장동력을 만들어내야 하는 역할도 있다. 그래서 저희가 대외적으로 천명한 게 '다산다사'(多産多死)다.
기술력 있는 벤처에는 가능한 한 많은 기회를 주되 그간 기회를 많이, 오래 줬는데도 수익모델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한 부실기업은 과감히 퇴출해 나가야 하겠다. 그런 걸 반영해 어떤 시장구조로 가는 게 더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고 벤처 육성이란 목표 달성할 수 있을지 계속 노력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코스닥이 분리되느냐, 된다면 어떤 식으로 될 것이냐와 관련해선 내용적으로 많은 조합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책당국, 국회와 협의해 가장 적확한 우리 시장에 대한 구조개편안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 코스닥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코스닥 본부의 전문성을 위해 별도 경영평가를 도입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말해 달라.
▲ 코스닥 시장에 많은 기업이 있지만 사업 모델이 실패한 기업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어서 지수상승을 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자 신뢰 얻기 위해서라도 우선 이런 부실기업에 대한 정리가 이뤄져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당연히 코스닥 시장은 저평가돼있다고 생각한다. 경영평가와 관련해선 벤처기업의 기술적 측면 평가에서 인력적 측면의 제한이 있다. 가능한 전문가 풀을 잘 활용해서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대한 기술 평가가 전문적이고 객관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 제도적 선진화 없이 거래시간 연장만 따라가는 것이 투자자 권익 보호가 맞느냐는 일각의 비판이 있다. 아울러 과거 거래시간 일부 연장 조처가 유동성 증가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와 관련한 용역조사 등을 진행한 것이 있는가.
▲ 대한민국 시장은 제도적으로 선진화됐다고 생각한다. 외국 투자자들의 한국 투자비율이 36%가 넘는다. 상당히 글로벌화된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해외 기업설명회(IR)를 나가면 주요 해외투자자들이 한국시장에 어마어마한 관심이 있다. 그 배경엔 한국시장의 여타 시장 대비 상승률이 일차적 배경이겠지만 이에 못지않게 한국 시장을 빼고는 글로벌 포트폴리오가 안 만들어진다는 것이 작용했다고 본다.
그리고 단계적 거래시간 연장은 해외 유동성을 국내로 끌어들이기 위해 굉장히 필요하다. 결국 새로운 유동성을 창출하는 방법은 국민이 생산적 금융을 통해 국내 증권시장에 좀 더 자기 자산을 투자하는 것이 첫 번째이고, 둘째는 해외투자자 유치다. 이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 그런 만큼 해외투자자의 국내 투자 진입 제약을 해소해 주는 게 필요하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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