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진공 상태서 존재하지 않아"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연합(EU) 스포츠 수장이 러시아를 국제 축구대회에 복귀시키자고 주장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글렌 미칼레프 EU 문화·스포츠 담당 집행위원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FIFA에 옐로카드를'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러시아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가 유지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칼레프 집행위원은 "스포츠는 진공 상태에서 존재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옹호하기로 선택했는지를 반영한다"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침략자들을 국제 축구 무대로 복귀시킨다면 전쟁으로 초래된 진정한 안보 위협과 깊은 고통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2일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반드시 국제 축구대회에 복귀시켜야 한다며 "정치 지도자의 행위로 어떤 국가의 축구 경기를 금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러시아 대표팀과 클럽의 국제 경기 출전을 금지했다.
러시아는 전쟁 이후 대부분의 국제 스포츠 대회 출전이 금지됐지만 국제패럴림픽위원회(IFC)가 작년 9월 총회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회원국 자격을 회복하기로 했다. 작년 11월에는 국제유도연맹(IJF)이 러시아 선수의 공식 출전을 허용하는 등 최근 국제 스포츠계 일각에서는 러시아를 복권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미칼레프 위원은 러시아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을 허용하며 러시아 국기 게양과 국가 연주를 복권한 IJF에 "심히 우려스럽다"며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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