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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예멘서 UAE 지우려 오일머니 살포…올해 4조원 편성

입력 2026-02-06 09:24  

사우디, 예멘서 UAE 지우려 오일머니 살포…올해 4조원 편성
'철군' UAE 지원받던 분리주의 세력 군대 급여 등 지원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작년 말 예멘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밀어낸 이후 현지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멘과 서방 당국자들에 따르면 사우디는 올해 예멘 군대와 공무원들에게 지급할 급여를 위한 예산을 30억달러(약 4조4천억원) 가까이 책정했다.
이 예산에는 UAE가 예멘 내 분리주의 세력인 남부과도위원회(STC) 전사들에게 지급해온 급여 약 10억달러가 포함됐다.
최근 사우디는 UAE로부터 급여를 받던 수십만 명의 공무원과 작년 12월 사우디 지원군을 공격한 수만 명의 전사들에게 급여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올해 사우디가 예멘에 투입하는 '오일머니'는 급여와 개발 프로젝트 비용 등을 포함해 4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당국자 2명은 전했다.
무암마르 에리아니 예멘 정보부 장관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우리와 협력해왔으며 모든 급여를 전액 지급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금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사우디의 지원이 STC를 재편하고 이 조직을 예멘 국가 권력 아래로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예멘 국가 분열을 막기 위해 STC를 포함한 남부 파벌들을 사우디 주도의 단일 군사 구조로 통합, 현재 예멘 영토의 약 3분의 1을 장악한 후티 반군을 압박하고자 한다.
이런 맥락에서 사우디는 STC에 '정치적 당근'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 반군과의 갈등 해결에 STC가 힘을 보태면, STC의 오랜 꿈인 분리 독립 국가 건설을 도와주겠다는 제안이다.
사우디와 UAE는 중동 지역 주도권을 놓고 예멘, 수단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예멘에서는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에 맞서 국제적으로 승인된 예멘 정부를 복원한다는 공동 목표 아래 협력해왔으나, 남예멘 부활을 추구하는 STC를 둘러싼 입장 차이로 갈등을 빚어왔다.
사우디는 예멘 정부군을, UAE는 STC를 각각 지원해왔는데 지난해 말 STC가 사우디 접경지까지 세력을 확장하면서 사우디를 자극했다.
이에 사우디는 작년 12월 26일과 30일 예멘 내 STC를 점령지를 직접 공습했고, 결국 UAE의 철군과 STC의 점령지 철수를 끌어냈다.
영국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의 파레아 알무슬리미 연구원은 로이터에 "사우디와 1천800㎞ 국경을 공유하는 예멘의 불안정한 상황이 사우디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및 투자 계획을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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