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회원 신변 위협 등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뒤 활동 공간 축소

(베이징=연합뉴스) = 홍콩의 대표적 친민주 학생단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학련·HKFS)가 해산 절차에 착수했다.
홍콩 학생 운동의 구심점으로 톈안먼 민주화 시위 희생자를 추모하고 우산혁명을 주도하는 등 다양한 사회운동을 이끈 상징적 존재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되면서 68년 만에 역사 속으로 퇴장하게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6일 명보 등 홍콩 매체들에 따르면 학련은 전날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성명에서 "여러 대학 학생회의 힘을 모아 사회 개혁과 공공 의제를 놓고 행동했고 주요 정치·사회적 순간마다 학생과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했다"면서도 "최근 수년간 구성원과 동행자들이 갈수록 심각한 압박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요소를 고려한 끝에 이 시점에서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학련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에서 학련 표지판이 사라지고 사무실 내부도 빈 상태라고 홍콩 매체들은 전했다.
학련의 대표인 아이작 라이는 인터뷰에서 "협박 편지를 받거나 미행을 당하는 등 일부 구성원들이 신변 안전 문제를 겪었다"며 "학생들이 제도적·조직적 통로를 통해 시민사회에 참여하는 것이 극도로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사회적 불의에 대해 말하겠다는 원칙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개인의 힘을 여전히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1958년 4개 대학 학생회가 모여 결성된 학련은 설립 초기에는 친중 성향이 강했지만 1980년대 이후 홍콩과 중국의 민주화를 지지하는 노선으로 전환했다.
1989년 베이징 톈안먼 사태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주최한 연합체의 창립 멤버로 활동했고 1997년 홍콩 반환 이후에는 민주화 운동의 핵심 축으로 활동했다.
특히 2014년 학련이 주도한 수업 보이콧은 정치개혁 시위로 확산하며 수십만 명이 참여한 '오큐파이 센트럴'(센트럴을 점령하라) 운동으로 이어지면서 도심 금융가를 79일간 점거하는 '우산 혁명'이 됐다.
그러나 2020년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시행한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대학 학생회들이 활동을 축소하거나 잇따라 해산되면서 활동 공간이 급격히 위축됐다.
지난해 말에는 한 대학 학생회가 160명이 숨진 고층 아파트 단지 '웡 푹 타이' 화재와 관련해 캠퍼스에 희생자 추모 글을 게시했다는 이유로 활동 중단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련 해산은 홍콩 시민사회 전반의 위축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시민사회 전반 위축된 가운데 정치적 표현이 크게 제약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홍콩인권센터는 성명에서 "최근 일련의 해산 사태는 학생 조직이 직면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압박을 보여준다"며 "활동 공간이 점진적으로 그러나 분명하게 축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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