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총리 "대만대표처 개설은 실수" 발언에 "양측 합의였다" 반박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대만 대표처' 개설을 계기로 중국과 갈등 관계를 이어오던 리투아니아가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 행보에 나서자 대만 정부가 견제에 나섰다.
대만 외교부는 5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대만과 리투아니아는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는 중요한 동반자"라며 "리투아니아 대만 대표처 명칭은 양측의 합의"라고 밝혔다.
이어 "대표처 개설 이후 레이저·반도체·금융 등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해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고 민주주의 경제의 회복력을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리투아니아 정부와 소통을 유지하며 양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심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리투아니아가 대표처 명칭 조정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자 기존 합의와 협력 성과를 재확인하며 선을 긋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잉가 루기니에네 리투아니아 총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2021년 대만이 자국 수도 빌뉴스에 '대만 대표처'를 개설하도록 허용한 결정에 대해 "달리는 기차 앞에 뛰어든 격이었다"며 "전략적 실수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에게 이롭지 않다면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언급해 정책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리투아니아는 2021년 11월 빌뉴스에 '주(駐)리투아니아 대만 대표처' 개설을 허용했고, 이듬해인 2022년 11월에는 대만이 타이베이에 '리투아니아 무역처'를 개설했다.
이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은 대표처 명칭에 국가명으로 통하는 '대만'(Taiwan) 대신 '타이베이'(Taipei)를 사용할 것을 요구했으나, 리투아니아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양국 관계는 급격히 악화했다.
중국은 이후 주리투아니아 중국 대사를 소환하고 현지 중국 공관을 대사관에서 대표처로 격하하면서 무역 제한과 기술 협력 중단 등 사실상의 보복 조치를 취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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