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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중 폭탄 퍼붓는 러, 궁지몰린 우크라…美는 뒷짐

입력 2026-02-06 18:50  

협상 중 폭탄 퍼붓는 러, 궁지몰린 우크라…美는 뒷짐
러, 협상 직후 자포리자·하르키우 공격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러시아가 종전안 협상을 이어가면서도 공세 수위도 높이는 양면 전략으로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다.
양측을 중재하는 미국은 겉으로는 종전을 내세우지만 러시아의 무력 사용에는 적극적인 개입을 꺼리는 탓에 우크라이나로서는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의 한 주택이 러시아 드론 공격을 받아 40대 부부가 사망했다. 같은 지역에서 보고된 또 다른 러시아 공격으로 10대 소년도 다쳤다. 제2 도시 하르키우 외곽의 한 지역도 러시아 공격을 받았다. 아직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전날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의 두 번째 3자 협상이 끝나자마자 러시아의 공격이 이어진 것이다.
2022년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3자 협상이 시작되면서 군사적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컸지만 연일 계속된 러시아의 대규모 공세로 이미 물거품이 됐다.
러시아는 2차 3자 협상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의 화력을 쏟아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으로 성사된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기한(2월 1일)을 넘기자마자 공격을 재개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무력 사용에 개입을 꺼리는 분위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미국의 중재 노력을 무시했다"며 미국의 경고 메시지를 기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약속은 지킨 것"이라고 반응했다.
최근 핵군축 협정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이 만료된 뒤 중국을 포함한 강대국과 대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미국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협상과 무력 사용을 병행하는 러시아의 양면 전략을 미국이 사실상 방관하면서 러시아는 협상 중에도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을 더 노골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을 완전히 넘겨줄 때까지 무력 사용을 멈추지 않겠다며 우크라이나를 위협하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지난달 31일 전쟁을 막는 것이 핵심이라면서도 "러시아가 곧 군사적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모순된 주장을 내놨다.
3자 협상의 결과로 전날 314명의 전쟁 포로를 교환했으나 평화까지 갈 길이 멀다는 관측이 여전히 지배적인 이유다.
뉴욕타임스(NYT)는 "3자 협상 기간 러시아의 행동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면서 전쟁을 계속 추진하는 데 능숙해졌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roc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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