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베네수엘라 당국이 정치범 사면법 제정에 이어 과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비판에 나섰다 구금된 야권 인사 석방 조처를 이어가고 있다.
베네수엘라 대표 인권단체인 포로페날은 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오늘 최소 18명의 정치범이 풀려났다"라며, 후안 파블로 과니파와 페르킨스 로차 등 일부 석방자 명단을 공개했다.
법조인 출신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과니파는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이자 지난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지방선거에서 인구 400만명 안팎의 술리아주(州) 주지사로 선출됐는데, 당시 마두로 집권당의 부정선거 의혹에 항의하며 제헌의회 선서를 거부했다가 파면 처분을 받았다.
이후 마두로 대통령 퇴진 운동을 진행한 과니파는 2024년 부정 개표 논란을 빚은 대선 과정에서 야권의 마차도를 도와 활동했다가 2025년 5월께 당국에 의해 '테러 모의' 등 혐의로 체포됐다.
과니파는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정부 하에서 가장 최근 풀려난 고위급 정치범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짚었다.
변호사인 로차 역시 2024년 대선에서 마차도와 야권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를 위해 일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대선 직후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베네수엘라 야권은 '실종된 내 남편은 범죄자가 아니라 우리가 모두 자유롭게 살기를 갈망하고 싸우는 시민일 뿐'이라는 내용의 로차 변호사 부인의 글을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하기도 했다.
과거 베네수엘라는 우고 차베스(1954∼2013) 전 대통령(1999∼2013년 집권)과 마두로 대통령 시절, 정부 정책에 강하게 반대하는 이들에 대해 '사회 불안정화' 또는 '대중 공포 조성' 등 죄를 물어 구금 조처해 왔다.
지난달 3일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붙잡아 간 미국의 기습 공격 이후 베네수엘라 국정을 책임지는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야권 인사를 포괄하는 수감자들을 풀어주는 한편 이들에 대한 사면법 제정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 요구하는 사안으로 알려져 있다.
포로페날은 지난달 8일 베네수엘라 정부에서 일련의 수감자 석방 계획을 발표한 이후 383명의 정치범이 가족 품으로 돌아갔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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