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과 핵 협상을 재개한 이란이 정권에 비판적인 야권 인사들을 체포하면서 내부 단속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이란 당국이 최근 이틀간 체포한 개혁파 야권 인사의 수가 최소 5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개혁파 정당 이슬람이란인민정당연합(UIIPP)을 이끄는 정치인 아자르 만수리와 1979년 미국 대사관 점거 사태를 주도했던 원로 정치인 에브라힘 아스가르자데도 체포됐다.
이들은 적대 세력의 선전에 동조하고, 체제 전복을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당국은 14년째 자택 연금 상태인 개혁파 지도자 메흐디 카루비 전 총리의 아들 호세인 카루비도 체포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카루비는 최근 아버지가 발표한 정부 비판 성명을 작성하고 배포한 배후로 지목됐다.
이란 내 야권 세력은 권위주의적인 신정일치 체제를 전복하기보다는 개혁을 추구해왔다.
다만 이들은 최근 이란 당국이 전국적으로 확산한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하자 정부에 대해 더욱 공개적이고 강도 높은 비판을 시작했다.
특히 만수리 등 개혁파 인사들은 신정체제의 정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에게 비공식적으로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담당 선임 분석가 알리 바에즈는 개혁파를 겨냥한 이번 탄압은 국내용 메시지에 그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내적으로는 어떤 형태의 반대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함과 동시에 대외적으로는 이란 정권이 여전히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군사력으로 이란을 압박하면서 협상을 시작한 미국을 향한 메시지라는 것이다.
바에즈는 "이란 정권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생존을 위해 싸울 의지가 있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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