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이란이 만일 핵무기를 보유하게 된다면 튀르키예 등 주변국도 핵 경쟁에 휘말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단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보도된 CNN튀르크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할 경우에 대한 튀르키예의 입장을 질문받자 "이는 이란과 문제를 안고 있는 국가들을 부추겨 핵무기 개발에 나서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이 지역(중동)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도 결국 그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피단 장관은 튀르키예가 핵무기를 보유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고위급의 전략적인 문제로, 더 넓고 큰 맥락에서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다만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역내 균형을 뒤흔들만한 급격한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며 "이 균형이 깨지는 것은 지역 협력 정신을 크게 손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록 가정에 기반한 발언이기는 하지만, 튀르키예가 독자적인 핵무기 개발을 선택할 여지를 열어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피단 장관은 미국이 동맹국에 제공하는 '보호막'이 사라질 가능성과 관련한 여러 시나리오를 거론하며 "미래에는 핵무기 개발에 나서는 나라가 더 많아질 것이며, 이란 등 중동이 아닌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유럽에서 이런 나라들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또 튀르키예가 1970년부터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이라면서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5개 나라 외에는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다"며 "다른 나라들은 평화적 핵에너지 기술 이전을 받고, 핵무기 보유국은 이를 폐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두 가지 약속 모두 지켜지지 않는 등 핵과 관련한 부당함이 있다"고 짚었다.
피단 장관은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과 관련해 "이란은 핵폭탄을 보유하지 않았고, 이를 만들고 싶어 한다는 증거도 없다"며 "그런 의도가 없다면 그렇게까지 농축할 필요도 없고, 강력한 제재를 가할 필요도 없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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