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간 유가증권시장 섬유·의류 상승률, 코스피와 엇비슷
미국·중국 소비심리 회복 기대에 패션 OEM사도 기대감↑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섬유·의류업 주가가 긴 터널을 지나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섬유·의류 업종 지수는 최근 한 달간(1월 12일∼2월 10일) 15.37%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5.60%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2025년 한해 섬유·의류 지수 상승률이 13.89%에 그치며 전체 코스피 상승률 75.63%에 크게 못 미쳤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상승세는 눈에 띄는 성과다.
주요 패션기업이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섬[020000]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72억원으로 30.1% 증가했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천637억원으로 6.4% 늘었고, 순이익은 236억원으로 81.5% 증가했다.
F&F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천3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3% 늘었다. 해당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5천753억원, 1천568억원이었다.
깜짝 호실적을 낸 한섬은 공시 발표 다음 날인 지난 10일 2만1천2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도 장중 2만2천250원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불장'에서 외면받았던 섬유·의류업이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백화점을 필두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고, 미국, 중국 등 주요국에서도 의복 소매판매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수요가 커지는 점도 섬유·의류업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 백화점 카테고리별 매출에서 패션 부문은 여성복을 중심으로 지난해 6월 이후 전년 대비 5% 내외 성장 추세를 유지 중이다.
중국 의복 소매판매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년 대비 3∼5%의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 증권사 박지현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 의류 재고액이 최근 3년 추이 중 저점을 지지하고 있어 출하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OEM사들 주가도 바닥을 확인 중"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증권[016360] 이혜인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OEM 업체들의 오더(주문)는 전반적으로 증가했을 것"이라며 "특히 미국 고소득층 중심으로 소비 시장이 회복되는 만큼 프리미엄 브랜드사들의 오더가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영증권[001720] 서정연 연구원은 "섬유의복업 주요 종목의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의 시장대비 상대 수익률을 보면 성적표가 매우 초라하나 최근 1개월 수익률을 보면 어느새 반전한 모양새"라고 짚었다.
다만 "지금 백화점 호황은 코로나19 이후 왜곡된 소비의 정상화, 기저효과, 원화 약세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 흡수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국내 패션 소비 지출액도 이전 마이너스 추세를 되돌린 것이어서 종목별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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