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소비위축 속 실적 호조…'럭셔리' 대형점포가 견인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지난해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한 내수 침체 속에서도 주요 백화점들이 '상위 1%' VIP와 '외국인 관광객' 매출을 발판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상반기 부진을 딛고 하반기 들어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 작년 상저하고 실적…올해 '실적개선' 기대감 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별도 기준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0.6% 증가한 3조3천394억원, 영업이익은 27.7% 증가한 5천4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매출은 2조6천746억원, 영업이익은 4천61억원으로 각각 1.0%, 0.4% 증가했고 현대백화점[069960]은 매출 2조4천377억원과 영업이익 3천935억원으로 각각 0.1%, 9.6% 늘었다.
특히 1∼2분기 감소하던 매출이 3분기에 증가 추세로 돌아서며 성장 폭을 키운 점이 인상적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작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 넘게 감소했으나 4분기에는 18.6% 증가해 급반전했다.
현대백화점[069960]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은 5.7% 감소했으나 3분기 25.8%, 4분기 21.0% 각각 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 2025년 백화점 3사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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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현대백화││
│ │ │ │화점││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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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매출액│ 영업이익│순매출액│영업이익│순매출액│영업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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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합│33,394 (+0│5,042 (+27│26,746 (│4,061 (+│24,377 (│3,935 (+│
│계│ .6%)│ .7%)│ +1.0%)│ 0.4%)│ +0.1%)│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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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분기│9,525 (+4.│2,260 (+25│7,644 (+│1,433 (+│6,818 (+│1,377 (+│
│ │ 4%)│ .7%)│ 5.9%)│ 18.6%)│ 3.2%)│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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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7,648 (+1.│832 (+17.9│6,227 (+│840 (▲4│5,768 (+│893 (+25│
│ │ 3%)│%)│ 0.5%)│.9%)│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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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분기│8,158 (▲2│650 (+19.9│ 6,285 (│709 (▲1│ 5,901 (│693 (▲2│
│ │ .4%)│%)│ ▲2.1%)│ 3.3%)│ ▲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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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8,063 (▲1│1,300 (+44│ 6,590 (│ 1,079 (│ 5,890 (│972 (▲5│
│ │ .1%)│ .3%)│ ▲0.8%)│ ▲5.1%)│ ▲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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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는 별도법인 광주, 대구, 대전 포함
백화점업계는 외국인 매출이 내수 공백 채운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중국 단체 관광객 중심에서 MZ세대 개별 관광객(FIT)으로 주류가 바뀌며 백화점이 단순 쇼핑몰을 넘어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 잡았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외국인 매출액이 전년보다 29%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인 7천348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외국인 매출 신장률은 37%에 달한다.
본점과 잠실점을 중심으로 외국인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본점 '헤리티지', '더리저브'(옛 본관) 등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해 '럭셔리 맨션' 이미지를 굳혔고, 그 결과 지난해 4분기에만 외국인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70% 성장했다. 연간 외국인 매출 규모는 6천억원대 중반에 이른다.
현대백화점 역시 '더현대 서울'과 '무역센터점'을 중심으로 외국인 고객이 몰리며 외국인 매출액이 25% 급증했다.
특히 더현대 서울은 개장 이후 지난해까지 182개국에서 방문했을 정도로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필수 코스로 떠올랐다. 단순 쇼핑뿐 아니라 푸드, 뷰티 등 K컬처를 아우르는 체험형 콘텐츠가 관광 수요를 끌어들였다고 분석했다.

◇ '럭셔리' 전략 통했다…지방서도 '2조클럽' 늘어
백화점 호실적은 대형 점포와 럭셔리 전략, 우수고객 매출 증가에도 힘입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3조원대(거래액 매출 기준)를 기록한 가운데 신세계 센텀시티점, 롯데 본점, 현대 판교점이 2조원대를 기록했다.
현대 판교점의 '2조 클럽' 가입은 개점 10년 4개월 만으로 국내 최단기간에 이뤄졌다. 특히 서울·부산 이외 지역에서 매출이 2조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신세계 대전점(대전 신세계 아트&사이언스점)은 개점 4년 만에 1조원을 넘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흐름이 명품과 VIP 중심 전략 덕분으로 보고 있다.
지역의 명품 수요가 주요 대형 점포로 모이면서 매출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 판교점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17%가량 늘어 백화점 3사 전 점포 중 가장 높았다. 연간 3천만원 이상 구매하는 VIP 고객 중 약 78%가 10㎞ 이상 떨어진 곳에서 찾아오는 '원정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업계는 올해 '초양극화' 트렌드에 맞춰 VIP 고객을 위한 공간 혁신과 콘텐츠 강화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은 주요 점포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롯데백화점 노원점은 지난해 3월부터 전관 리뉴얼을 시작했으며 이달 초 초대형 뷰티 전문관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식품관 리뉴얼, '하우스오브신세계' 개점 등을 통해 하이엔드 이미지를 구축 중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점포별 시그니처 공간 조성, 신규 콘텐츠 개발, 대형 테넌트 강화 등을 통해 고객 체험 요소를 확대하고 핵심 점포는 고급화 전략과 VIP 서비스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실적 반등세는 공간 혁신과 타겟 마케팅이 주효했던 결과"라며 "내수 부진이라는 리스크(위험)가 여전하지만, 외국인 매출이 새로운 핵심 수익원으로 안착한 만큼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콘텐츠 차별화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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