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역사 문제 적절히 처리해야"…日 침략 피해국 공동전선 포석인듯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의 중의원 선거 압승 이후에도 연일 일본을 비난하고 있는 중국이 오랜 역사 문제 중 하나인 '위안부'를 재차 거론하며 공세를 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위안부 강제동원(强征)은 일본 군국주의가 범한 엄중한 죄책이고 해당 피해자의 권리를 엄중히 짓밟았다"며 "확고한 증거가 산처럼 많아 부인할 수 없고, 국제 사회는 이 죄책에 강하게 분개한다"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오랫동안 일본 국내에선 줄곧 일부 세력이 위안부 강제동원 역사를 부인하거나 심지어 왜곡하려 해왔다"며 "중국은 침략 역사에 대해 올바르지 않고 솔직하지 않은 일본의 잘못된 태도와 처사를 엄정하게 우려하고 있고, 이번에 다시금 입장을 표명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응당 침략 역사를 심각하게 반성하고 그 죄책이 피해자에 가져다준 심대한 재난을 돌아봐야 한다"며 "성실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위안부 강제동원 등 역사적으로 남은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고, 실제 행동으로 아시아 이웃 국가와 국제 사회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20세기 일본 군국주의 침략을 겪었고, 일본군 위안부 등 일제 피해자도 아직 중국 곳곳에 남아있다.
자민당의 중의원 선거 압승 이후 일본의 개헌 가능성 등에 비난의 화살을 집중했던 중국 외교부가 이날 위안부 문제를 다시금 꺼낸 것은 한국 등 일본 침략을 경험한 국가들과 역사를 매개로 대(對)일본 공동 전선을 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일 관계는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직후인 지난해 11월 대만 유사시 '집단 자위권'을 발동해 개입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뒤로 급속히 얼어붙었다.
다카이치 총리가 야스쿠니신사 참배 전력이 있고 역사 문제 등에서 우익·반중 성향이 있다고 일찌감치 경계해온 중국은 그가 '핵심이익 중의 핵심'인 대만 문제에서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여행·유학 자제령과 수산물 수입 중단, 이중용도 물자(군사용으로도 민간용으로도 활용 가능한 물자) 수출 금지까지 강도 높은 보복 카드를 꺼내며 압박했다.
중국 정부가 일본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관영매체들은 연정으로 집권했던 다카이치 총리가 '단명 총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지난 8일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은 전체 465석 가운데 개헌안 발의선을 상회하는 316석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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