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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외교관, 엡스타인에 유엔 내부자료 빼돌려

입력 2026-02-11 19:13  

佛외교관, 엡스타인에 유엔 내부자료 빼돌려
유엔 파견 당시 반기문 사무총장 통화 내용 등 전달
아동포르노 사이트 접속 혐의 FBI 수사 받기 직전 유엔 떠나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한 외교관이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수십통의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유엔 문서 등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라디오프랑스에 따르면 프랑스 외무부에서 25년간 근무한 외교관 파브리스 에당이 최근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에 200회 이상 등장한다.
이 외교관은 유엔에 파견 근무하던 2010년 말 엡스타인과 처음 교류한 것으로 나타난다. 당시 에당은 유엔에서 노르웨이 외교관 테르예 로드-라르센의 보좌관으로 근무했다. 이 노르웨이 외교관은 1990년대 초 오슬로 협정으로 이어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비밀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들 역시 엡스타인과 친분이 드러나 현재 노르웨이 수사 당국의 조사 대상에 올랐다.
에당은 유엔에 근무하며 엡스타인에게 유엔 내부 정보를 빼돌린 것으로 추정된다.
일례로 에당은 2011년 8월19일 상사인 로드-라르센에게 당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튀르키예 외무장관 간 전화 통화 내용을 기록한 기밀문서를 전달했다. 이 문서는 이후 엡스타인의 이메일 계정으로 전달됐다.
같은 해 10월27일 에당이 로드-라르센에게 보낸 시리아 군대의 레바논 철수를 다룬 유엔 결의안 중간 보고서도 같은 날 엡스타인에게 전달됐다. 이듬해 5월엔 노르웨이 외교관을 거치지 않고 엡스타인에게 유엔 내부 보고서를 직접 보낸다.
에당은 2013년 4월 범죄 의혹이 제기돼 유엔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매체들에 따르면 유엔은 2013년 미국 연방수사국(FBI)에서 에당이 아동포르노 사이트에 접속한 혐의로 수사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라디오프랑스 질의에 "당시 내부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었으나 그(에당)가 사임함에 따라 중단됐다"며 "FBI 수사가 어떻게 됐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2016년 4월 당시 에당을 중동 지역 담당 국제 로비스트로 채용했던 금융기업 에드몽 드 로스차일드의 재무 책임자는 엡스타인에게 '외무부가 은폐한 소아성애 스캔들'이라는 제목의 기사 링크를 전달한다. 엡스타인은 이 기사를 아무 코멘트 없이 즉시 에당에게 전달한 것으로 나온다.
프랑스 정부 소식통은 "외무장관과 감사실의 최우선 과제는 이 정보가 왜 누락됐는지 파악하는 것"이라며 "당시 미국 주재 프랑스 대표부 관계자들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라디오프랑스에 전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이 의혹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자체 징계 절차를 위해 행정 조사를 시작했다고 장노엘 바로 외무장관이 10일 밤 엑스(X·옛 트위터)에 밝혔다.
s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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