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들도 비판 동참…지난해에도 "주방위군 투입해야" 발언했다 사과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세계 최대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관련한 부적절한 농담을 해 구설에 올랐다.
11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와 '404 미디어' 등 외신에 따르면 베니오프 CEO는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사내 '킥오프' 행사 기조연설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니오프 CEO는 연설 도중 해외에서 온 직원들에게 기립을 요청한 다음 '여러분을 감시하기 위해 ICE 요원들이 와 있다'는 취지의 농담을 했다.
이어 사내 메신저로 쓰이는 슬랙의 기능을 사용해보지 않은 직원들을 향해서도 같은 농담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메신저를 통해 이 발언에 대해 비난과 유감을 쏟아냈고, 일부는 자리를 이탈하기도 했다.
한 직원은 "기조연설에서 ICE에 대해 완전히 잘못된 농담을 하는 걸 보면 이 회사가 여전히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성토했고, 다른 직원은 "이런 무미건조하고 무감각한 농담 때문에 메시지에 집중하기 어렵다. 정신을 가다듬기 위해 연설 지켜보는 걸 멈추고 휴식을 취하겠다"고 비판했다.
임원진들도 비판에 동참했다. 로브 시먼 슬랙 총괄매니저는 해당 농담에 대해 "내 개인적 가치관과 부합하지 않으며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으면 내가 다음 슬랙 전체 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 발언하겠다"고 예고했다.
크레이그 브로스코 부사장도 "마크가 자신의 농담이 직원 대다수를 극도로 화나게 했다는 사실을 가능한 한 빨리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일즈포스는 사내에 CEO 기조연설의 녹화본을 게시하면서 해당 농담 부분은 삭제했다.
또 기조연설 당시 행사장에서 자리를 비운 직원들에게 이유를 추궁하는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베니오프 CEO는 지난해 10월에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행사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지역 안전을 위해 주 방위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가 사과한 바 있다.
한편 세일즈포스는 최근 마케팅, 제품관리, 데이터분석 부서 등을 중심으로 약 1천 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했다.
감원 대상에는 회사가 최근 주력하던 인공지능(AI) 플랫폼 '에이전트포스'(Agentforce) 팀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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