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여다 볼 수 있는 '국가 주도 메신저' 쓰게 하려는듯
왓츠앱 "개인적이고 안전한 통신에서 1억명 퇴출 시도"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러시아 당국이 11일(현지시간) 미국 기업 메타의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의 서비스를 차단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당국은 자국 통신·정보기술·매스컴 감독청(로스콤나조르)은 온라인 디렉터리에서 왓츠앱을 삭제했다.
이 온라인 디렉터리는 러시아 당국이 허용한 온라인 서비스의 목록을 말한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사실상 러시아 인터넷에서 왓츠앱을 삭제하는 것으로, 이제 복잡한 우회 조치 없이는 왓츠앱 서비스 접근이 불가능에 가까워졌다고 FT는 전했다.
이는 왓츠앱 대신 지난해 6월 러시아가 개발해 출시한 국가 주도 메신저 서비스 '막스'(MAX)를 사용하도록 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 앱은 왓츠앱과 달리 암호화가 돼 있지 않아 사용자에 대한 감시가 가능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러시아 내 왓츠앱 사용자 수는 약 1억명으로 추산된다.
왓츠앱은 이날 "러시아 정부가 국가 소유의 감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사용자들을 유도하기 위해 왓츠앱을 완전히 차단하려 시도했다"며 "1억명이 넘는 사람들을 개인적이고 안전한 통신으로부터 떨어뜨리려는 시도는 후퇴이며 러시아 사람들의 보안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당국은 앞서 지난해 11월 왓츠앱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 왓츠앱의 속도가 70∼80% 저하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메타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나 엑스(X) 등 미국 기업이 제공하는 소셜미디어(SNS)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메신저 텔레그램에 대한 제한 조처를 강화했고, 이로 인해 텔레그램의 속도가 저하된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램은 뉴스와 오락 측면에서는 러시아 내에서 왓츠앱보다 그 영향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데, 이번 제한 조치에 대해 러시아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FT는 전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터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대한 경보를 받을 때 텔레그램에 의존해온 터라 원성이 자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