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안보 수장들과 회의 생중계 후 모습 드러내지 않아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30년 넘게 장기 집권 중인 에모말리 라흐몬(73) 타지키스탄 대통령이 2주째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라흐몬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안보 수장들과 연 회의 장면이 생중계된 이후 이달에는 공개 석상에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동안 타지키스탄 정부가 통제하는 언론이 그의 동선을 꼼꼼하게 보도한 사실을 고려하면 그가 2주 동안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AFP는 짚었다.
그러면서 최근 라흐몬 대통령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올라온 영상 내용은 그의 건강 상태에 관한 의문을 더 키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당 영상에서 "누구도 영원하지 않다"며 "잘 큰 자녀와 손주가 부모의 불멸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영상의 정확한 촬영 시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타지키스탄 국영 TV는 이번 주 어두운 분위기의 노래를 방송했고, 검은색 배경 화면에 "태양 왕조의 사람"이라는 문구와 함께 라흐몬 대통령 사진을 배치했다고 AFP는 보도했다.
이어 평소 대통령 일정을 미리 공개하지 않던 정부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대통령이 앞으로 며칠 동안 여러 회의와 행사에 참석한다"고 발표한 사실도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라흐몬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그의 아들인 루스탐 에모말리(37)가 임시 대통령직을 승계하게 되며 헌법에 따라 3개월 안에 대선을 실시한다.
에모말리는 타지키스탄에서 서열 순위가 대통령 다음인 상원의장이자 타지크 수도 두샨베 시장이다.
산악지대에 1천100만명가량이 사는 타지키스탄은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독립했고, 이듬해부터 1997년까지 내전을 겪었다.
이슬람교도가 많은 타지키스탄은 옛 소련 구성국 가운데 가장 가난한 나라로 꼽힌다.
라흐몬 대통령은 1992년 타지키스탄의 정상 격인 최고회의 의장에 오른 뒤 1994년 대선부터 계속 승리했고, 30년 넘게 장기 집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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