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사업 확장했지만…품질관리 실패 등으로 이미지 추락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미국의 성인물 기업 플레이보이가 토끼 로고를 활용한 중국에서의 브랜드 사업을 현지 회사에 매각했다.
12일 중국 경제전문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플레이보이는 지난 9일 중국 사업 지분 50%를 현지 기업인 UTG그룹에 1억2천200만달러(약 1천776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에는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의 모든 운영권이 포함됐으며, 브랜드 운영과 경영권은 UTG 그룹이 완전히 갖게 된다.
1990년대부터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플레이보이는 30년 이상 남성복, 여성복, 신발, 가방, 속옷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사업을 키웠다.
모회사인 PLBY 투자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까지만 해도 중국은 플레이보이 글로벌 사업 전체 매출의 27%를 차지해 미국(52%)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었다. 오프라인 매장 수만 2천500여개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과도한 라이선스 계약과 판매 대리점 관리 문제, 난립하는 가품 단속 실패 등으로 이미지가 추락했다.
2020년 중국에 브랜드 관리 센터까지 설립했지만 규제 당국의 품질검사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등 사업이 난관에 봉착했고, 2024년 기준 매출 점유율은 9.51%까지 감소했다.
제일재경은 "플레이보이 브랜드는 '고급스러운 미국 클래식' 이미지가 아니라 '길거리 상품'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며 "전자상거래 플랫폼 공식 대리점에서 판매된 것조차 광고 제품과의 차이, 오배송 등의 불만이 쏟아져 브랜드 이미지 추락을 부추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시장은 의심할 여지 없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면서 "오랜 기간 쌓아온 전국적 브랜드 인지도가 장점이자 핵심 자신인 만큼, 변화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브랜드 운영권을 인수한 UTG는 지프(Jeep), 피에르가르뎅 등 글로벌 브랜드를 운영해 온 현지 기업이다.
제일재경은 "UTG의 이번 인수는 혼란스러운 운영권 환경을 정비하고, 분산된 대리점을 통합하며, 가품을 방지하고, 유통 채널을 표준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단순히 라벨만 붙여서 쉽게 돈버는 시대는 끝났다"고 지적했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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