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성능·승차감·안전사양 모두 개선…소음·연비 등은 단점

(서울·파주=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픽업은 도심 주행용 차량이 대다수인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오랫동안 비주류로 여겨졌다.
KG모빌리티(KGM)의 전신인 쌍용자동차는 이런 분위기 속 2002년 한국 최초의 SUT(Sports Utility Truck) 무쏘 스포츠를 출시했고, 차량은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 앤 칸 등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최근 오프로드, 차박(차+숙박) 등의 수요로 국내에서 픽업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진 가운데 한국형 픽업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2026 무쏘를 지난 11일 시승했다.
KGM은 신형 무쏘를 전기차가 아닌 디젤과 가솔린 엔진으로 출시했다. 이날 영등포의 한 쇼핑센터에서 처음 마주한 스모크 토프 색상 무쏘는 한눈에도 웅장한 모습이 눈을 압도했다.
전면부의 스퀘어 타입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 주간주행등(DRL)은 하단부까지 좌우로 넓게 이어지며 남성적이고, 강인한 이미지를 물씬 풍겼다. 다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디자인이었다.
특히 케빈과 데크로 이어지는 전장은 무려 5천150㎜에 달해 '도심에서 쉽게 운전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도 생겼다.

발판을 거쳐 2천㎜에 육박하는 운전석에 들어가자 탁 트인 시야가 가슴을 뻥 뚫리게 했다.
실내의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KGM 링크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가 한층 업그레이된 무쏘를 실감케 했다.
먼저 디젤 모델을 타고 파주의 한 카페까지 60㎞가량을 시승했다.
액셀을 밟으니 디젤 차량인 만큼 힘이 좋았다. 제동성능이 약간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기대 이상의 가속 능력에 불편함은 잊혔다
디젤 무쏘는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 토크 45.0㎏·m를 발휘한다.
디젤 차량은 주행 성능에 비해 떨어지는 승차감이 약점인데 신형 무쏘는 오래 차를 달려도 멀미가 나지 않을 정도였다.
디젤 2.2 LET 엔진 탑재에 소음은 있었지만 고속도로의 다른 소음에 가려지면서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조향 성능도 만족스러웠다.

신형 무쏘는 안전 사양도 크게 개선됐다.
최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인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탑재로 차선을 벗어나거나 앞에 차와 가까워질 때 경고가 뜨는 등 예전의 무쏘가 아니라는 것을 계속 인지시켜줬다.
특히 전면 카메라 모듈을 통해 도로에 설치된 속도 제한 표지판을 인식하고, 클러스터에 노출하는 성능은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면모도 보여줬다.
KGM이 20년이 넘는 기간 한국형 픽업을 생산하며 쌓은 노하우는 국도의 울퉁불퉁한 노면에서 크게 드러났다.
KGM의 사륜구동(4WD) 시스템과 5링크 서스펜션은 비포장 도로에서도 몸이 크게 튀거나 쏠리지 않게 했다.
아울러 살짝 내린 비에 노면이 미끄러워졌는데도 차량은 안정적으로 나아갔다.
국산과 수입을 통틀어 많은 오프로드용 차량을 타봤지만, 한국형 픽업인 무쏘의 성능이 이들 차량보다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주행이었다.

다만 연비는 8∼9㎞/L로 기대에는 못 미쳤다.
기착지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가솔린 모델을 탑승했다.
무쏘의 가솔린 2.0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217마력, 최대 토크 38.7㎏·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디젤보다 당연히 힘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주행은 매끄러웠고, 특히 승차감은 승용차에 비견할 수준이었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모델이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내연기관차의 감성을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출발지로 돌아와 데크를 한번 열어봤다.
성인 4명은 충분히 누울 수 있는 크기였다. 무쏘의 스탠다드 데크의 적재 중량은 최대 400㎏으로, 롱데크의 경우 파워 리프 서스펜션 적용 시 적재 중량이 700㎏까지 늘어난다.
신형 무쏘는 변화하는 모빌리티 수요 속 한국형 픽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차량이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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