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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에너지장관 "엄청난 기회"…베네수 임시대통령 "생산적 협력"

입력 2026-02-12 16:18  

미 에너지장관 "엄청난 기회"…베네수 임시대통령 "생산적 협력"
마두로 축출 후 베네수 찾은 美 최고위 인사…석유시설 현대화는 갈길 멀어
"베네수에서 대의 정부, 자유무역, 자유상거래 실현이 우리의 목표"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석유 등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마두로 축출 후 처음으로 베네수엘라를 찾았다.
라이트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카라카스 대통령궁에서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을 만나 에너지문제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라이트 장관은 베네수엘라 석유 개발 등 일련의 개혁 조치와 관련해 양국에 "엄청난 기회"라고 했고,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은 "생산적 협력"을 언급했다.
회담 후 라이트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상황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길 바란다며 베네수엘라에서 "대의 정부, 자유무역, 자유 상거래를 실현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
또한 베네수엘라의 노후화된 석유 산업을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엄청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sanctions)를 끝내고, 민주주의 체제로 정부를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라이트 장관은 미국이 지난달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체포해 축출한 이후 카라카스를 방문한 트럼프 행정부의 최고위급 인사다. 에너지 기업 경영자 출신인 그는 베네수엘라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아직 갈 길은 멀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두로를 체포한 지) 이제 겨우 5주째다. 여전히 정치범들이 감옥에 갇혀 있고, 온갖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당면한 석유산업 재편 문제만 해도 미국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마두로 축출 후 국제 자본을 끌어들여 베네수엘라 석유 시설에 대한 개선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생각만큼 속도를 내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원유 추출 기술이 크게 진일보했지만, 그간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관련 시설이 노후화, 심지어 폐허가 된 탓이 크다. 1990년대 하루 3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하던 베네수엘라는 현재 하루 약 90만 배럴을 생산하는 데 그치고 있다.

마두로의 전임자인 우고 차베스 정권 이전 수준으로 생산량을 회복하려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외국 기업들이 선뜻 거액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라고 WSJ은 지적했다.
콜롬비아 로사리오대의 로날 로드리게스 연구원은 석유 생산이 차베스 이전 정부 수준에 도달하려면 약 2천500억 달러(약 361조원)의 금액과 15년의 세월이 걸릴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을 만난 라이트 장관은 12일 현지 유전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앞서 그는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베네수엘라 방문에서 국영 석유회사(PDVSA)의 미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buff2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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