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전동화 모델 최고 성능…안락함보다는 퍼포먼스에 초점

(화성·용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진행 요원이 연두색 깃발을 흔들며 출발 신호를 보내자, 오른발로 가속 페달을 밟은 채 제동 페달에서 왼발을 뗐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제동 페달을 동시에 밟고 있다가 출발하는, 이른바 '런치 컨트롤' 주행 기법이다.
고삐가 풀린 제네시스 GV60 마그마는 3.8초 만에 시속 100㎞를 찍고 불과 7.7초 만에 200m를 주파했다.
빠른 가속감에 시야가 좁아질 수 있다는 사전 브리핑이 떠오르면서 쿵쾅거리는 심장과 아득해지는 정신을 가까스로 부여잡았다.
지난 10일 경기도 화성의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열린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시승 현장에서다.

제네시스의 첫 고성능 모델인 GV60 마그마는 시속 200㎞까지 가속하는 시간이 10.9초, 최고 속도는 시속 264㎞로 제네시스 전동화 모델 가운데 가장 뛰어난 동력 성능을 갖췄다.
전·후륜 모터 합산 최고 출력 448kW(609마력), 최대 토크 740Nm을 발휘하고 부스트 모드에서는 최고 출력 478kW(650마력), 최대 토크 790Nm까지 올라간다.
이날 최고 시속 18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느껴지는 안정적인 균형 감각과 제동 성능도 인상적이었다.
너무 급하게 제동하는 것 아닐까 싶을 정도로 브레이크를 세게 밟았지만, 차체는 언제 맹렬하게 달렸냐는 듯 안정감 있게 멈춰 섰다.
내연기관차보다 무거운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완성도 높은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시스템을 탑재했다고 한다.

GV60 마그마는 단순한 고성능 모델을 넘어, 일반도로와 트랙 모두에서 만족감을 주는 '럭셔리 고성능'을 지향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일상 주행에서는 고급 브랜드다운 안락함을 유지하면서도 트랙 주행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일반도로 시승은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출발해 비봉매송도시고속도로,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 수원북부순환로 등을 거쳐 용인의 제네시스 수지 전시장까지 이어졌다.
전체적인 승차감은 기존 제네시스 모델의 안락함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고성능 세팅을 고려하면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폭 275㎜, 편평비 35%의 초고성능 타이어를 기본으로 장착해 노면 소음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ANC-R) 기능을 통해 정숙성을 잡았다.
ANC-R은 네 바퀴 서스펜션에 장착된 가속도 센서를 활용해 노면으로부터 발생하는 저주파 소음을 감지하고 반대 위상의 소리를 스피커로 출력해 소음을 줄이는 기술이다.
물론 기존 제네시스 모델의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기대했다면 노면이 비교적 잘 읽힌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을 듯했다.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GV60 마그마의 다양한 주행 모드를 잠깐이나마 체험할 수 있었다.
스티어링 휠에 달린 마그마 컬러의 드라이브 모드 버튼을 누르자 GT 모드와 스프린트 모드로 손쉽게 전환할 수 있었다.
GT 모드, 스프린트 모드로 옮겨갈수록 차체가 가볍게 앞으로 치고 나가는 느낌이 뚜렷해졌다. 가파른 오르막길에서도 여유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장거리에 특화한 GT 모드는 일정 속도까지 후륜 모터로만 주행해 묵직한 가속감을 느낄 수 있고 전비도 좋아진다고 제네시스는 설명했다.
다만 이날 시승 코스는 편도 약 50㎞로 짧고 교통 통행량이 많아 GV60 마그마의 주행 모드를 충분히 체험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가속 페달을 95% 이상 깊게 밟으면 작동하는 부스트 모드도 여건상 사용해보기 어려웠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마그마는 단순한 고성능이 아니라 럭셔리 GT 콘셉트를 핵심 주행 콘셉트로 삼았다"면서 "너무 트랙에 치우치지 않고 그렇다고 밋밋한 차가 되지 않도록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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