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촉에도 여수·울산 최종안 제출 지연…"기업 존폐와 관련"
장기 불황에 석유화학 업계 적자 지속…재편 실행까지 시일 걸릴 듯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장기 불황에 빠진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서 설 연휴 이후 첫 구조재편 처방이 나올 전망이다.
업황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기업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눈치싸움'도 이어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구조재편 '1호 케이스'로 꼽히는 HD현대와 롯데케미칼의 대산 석유화학단지 나프타분해시설(NCC) 통폐합과 관련해 이달 중 재편 계획이 확정될 예정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최근 석유화학 구조조정에 대해 "대산 프로젝트가 가장 먼저 진행되고 있어 이달 말쯤 구체적 발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재편 계획에 따라 채권금융기관은 금융지원 방안을 협의·확정하고, 정부 역시 지원 패키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원을 계기로 업계 전반의 구조재편 논의가 속도를 낼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국내 석유화학 기업 16개사는 여수·대산·울산 등 3대 석유화학 단지를 중심으로 사업재편안을 산업부에 제출했다.
여수에서는 LG화학과 GS칼텍스가 손을 잡았고, 울산산단에서는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 에쓰오일 등 3사가 공동으로 재편안을 냈다.

다만 HD현대·롯데케미칼을 제외한 나머지는 계획안 단계로, 산단별 최종안을 다시 제출해야 한다.
산업부가 지난달 산단별 최종안 제출 계획을 알려달라고 통보했으나, 현재까지 뚜렷한 계획을 제시한 기업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별로 설비 감축 부담이 크고, 지역 경제와 고용 문제도 변수로 작용해 최종 재편안 도출까지 진통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각 산단에서 최종안을 제출하면 산단 특화 방식으로 석유화학 대책을 단계적으로 발표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 속에서 각 기업의 존폐와 관련이 있어 최종 재편안을 도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걸로 안다"며 "다른 회사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분위기도 분명히 있다"고 전했다.
장기 불황으로 석유화학 업계는 지난해 기존 예상치보다 크게 밑도는 실적을 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LG화학·롯데케미칼·대한유화·한화솔루션·SKC·국도화학·금호석유화학·효성화학 등 8개 석유화학 기업의 지난해 합산 영업손실은 전년(1조1천억원)보다 확대된 1조5천억원에 달했다.
나신평은 "이번 구조 개편은 설비 셧다운 여부 결정, 설비 통합 범위 설정은 물론 단지 내 파이프라인 연결 등 설비 재배치와 운영 효율화 조치 등 복합적인 작업을 포괄한다"며 "실질적인 구조재편 실행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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