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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가 키운 로봇…피지컬AI 경쟁 점화

입력 2026-02-16 09:14  

게임사가 키운 로봇…피지컬AI 경쟁 점화
현실 물리법칙 구현한 3D 월드모델서 수만회 반복학습
반도체 라인·제철 공정·공항 운영 현장 성능 검증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피지컬 AI(인공지능)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3D 공간을 제작해 실시간으로 운영하는 데 특화된 게임업계의 특성을 살려 가상 공간에서 AI를 훈련한다는 구상이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피지컬 AI 분야 진출을 선언한 대표적인 게임사로는 엔씨소프트[036570]의 AI 전문 자회사 NC AI가 꼽힌다.
NC AI는 지난 11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주관하는 '피지컬 AI 모델 학습을 위한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기술개발' 과제에 'K-피지컬 AI 얼라이언스' 컨소시엄을 구성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NC AI 컨소시엄은 로봇이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WFM)'과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개발할 예정이다.
여기서 핵심 동력이 되는 기술은 현실의 물리 법칙을 가상 세계에 구현하는 '월드 모델' 기술이다.

로봇은 실제 현장에 투입되기 전, 산업 현장을 그대로 모사한 가상 공간에서 수만 번 이상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동작 효율을 높인다.
현실에서 로봇이 컵을 100만 번 떨어뜨리는 실험을 하려면 엄청난 시간과 비용, 깨진 컵을 정리할 인력과 비용까지 필요하다.
하지만 월드 모델 속에서는 비용 없이 짧은 시간에 수천 번의 실험을 할 수 있다.
또 현실에 그대로 구현하기 힘든 재해 상황이나 무중력 환경, 무작위로 꼬인 전선 더미 등의 환경을 무한대로 생성해 낼 수 있다. 자율 주행 자동차의 훈련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가상 공간 속 로봇과 여러 설비 간 상호작용을 실시간으로 연산하고 동기화해야 하는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온라인 게임 개발 과정에서 쌓은 역량이 활용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NC AI는 데이터 확보와 기술 실증을 위해 삼성SDS, 포스코DX, 롯데이노베이트[286940] 등 주요 대기업과 협력해 반도체 라인, 제철소 공정, 공항 등 실제 산업 현장에서 피지컬 AI의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외산 기술 도입을 배제하고, 데이터와 AI 모델, 실제 로봇까지 100% 국내 개발 기술로 대체해 '소버린 AI' 구축으로 나아간다는 구상이다.
크래프톤[259960]도 지난해부터 로보틱스 분야 진출을 염두에 두고 사업 확장을 검토하는 단계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말 '루도 로보틱스(Ludo Robotics)'라는 이름의 신규 상표권을 출원했다.
상표권의 적용 범위를 나타내는 지정상품 분류에는 '공업용 로봇', '인공지능이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 '로봇공학에 관한 공학서비스업', '웹사이트를 통한 인공지능 서비스 제공업', '인공지능 분야 기술상담업' 등이 명시됐다.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는 지난해 4월 미국 소재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 대한 협업 가능성을 논의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진행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SK텔레콤[017670] 정예팀' 핵심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SK텔레콤 컨소시엄을 통해 개발 중인 파운데이션 모델 'A.X K1'을 고도화하고 있다.
정부도 파운데이션 모델을 피지컬 AI로의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크래프톤이 자체 검토하는 로보틱스 AI 개발과도 시너지가 날 거란 관측이 나온다.
juju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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