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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현직 상원의원 2명, '반인도적 범죄' 두테르테 공범"

입력 2026-02-14 16:02  

"필리핀 현직 상원의원 2명, '반인도적 범죄' 두테르테 공범"
ICC, 전직 필리핀 경찰청장·두테르테 보좌관 출신 핵심 측근들 공범으로 적시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필리핀 현직 상원의원 2명이 과거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현재 구금된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80)의 공범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14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찰은 전날 공개한 문서에서 로널드 델라 로사 필리핀 상원의원과 크리스토퍼 고 상원의원을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반인도적 범죄 사건 공범으로 적시했다.
검찰은 해당 문서에서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공범자들은 필리핀에서 범죄 혐의자를 살해 등 폭력 범죄로 제거하기 위해 함께 계획하거나 합의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델라 로사 상원의원은 전직 필리핀 경찰청장 출신으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벌인 마약과의 전쟁을 사실상 집행한 인물이다.
고 상원의원은 두테르테 전 대통령 보좌관 출신이다. 그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장을 할 때부터 핵심 측근으로 꼽혔다.
다만 AFP는 검찰 문서에 이름이 등장한 이들이 법원에 기소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오는 23일부터 나흘 동안 공소사실을 확인하는 심리를 받을 예정이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장을 맡은 2013∼2016년 발생한 살인 19건과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6∼2017년 마약 밀매 조직 범죄자를 살해한 14건에 연루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또 마약 복용자나 밀매자로 의심받은 이들을 살해한 43건 관련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다바오시장 시절부터 마약 범죄 소탕 작전을 벌였고, 2016년 대통령에 취임한 뒤 이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마약 복용자나 판매자가 곧바로 투항하지 않으면 경찰이 총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해 용의자 6천200명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필리핀 정부는 집계했다. 인권 단체는 실제 사망자 수가 3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ICC는 인터폴을 통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체포 영장을 발부했으며 지난해 3월 필리핀 정부 협조를 받아 그를 마닐라 공항에서 검거했다. 이후 네덜란드 헤이그로 압송된 그는 현재 ICC 구금센터에 구금돼 있다.
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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