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는 '전쟁자금줄' 석유제품 저장고 반격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국이 세 번째 종전협상을 시작하는 1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대규모 폭격을 퍼부었다.
우크라이나도 전쟁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러시아의 유류 시설 공격을 이어갔다.
AF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지역을 포함한 12개 지역을 폭격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탄도 미사일을 포함해 미사일 29기와 드론 약 400기가 동원됐다"며 "아이를 포함해 9명이 다쳤고 10채가 넘는 아파트와 기반시설이 부서졌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석유제품 저장고를 상대로 반격에 나섰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쟁자금줄 차단을 위해 유류 시설과 러시아 석유를 나르는 그림자 선단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23일 3자 종전 협상이 시작된 이후에도 거의 매일 우크라이나 전후방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종전협상을 앞두고 대규모 공격을 감행한 것은 러시아가 평화 노력을 얼마나 무시하는지 보여준다"고 질타했다.
양국은 미국 중재 하에 이날부터 이틀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 번째 종전 협상을 벌인다.
협상의 최대 관건은 양측이 대립하는 영토 문제에서 진전을 보일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동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주)을 넘기라고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영토 문제는 물러설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며 맞서고 있다.
이번 협상에서는 러시아가 미국에 제안한 12조 달러(약 1경7천600조원) 규모의 경제 협력 방안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협상 시한을 6월로 제시하고 외관상 양측을 압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우크라이나가 더 큰 부담을 느끼는 모양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4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회의에서 "미국은 종종 양보라는 주제를 꺼내 드는데 지나치게 자주 그 양보가 러시아 아닌 오로지 우크라이나의 양보라는 맥락에서만 이뤄진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는 신속히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합의를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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