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스 최대섬 디에고 가르시아에 미군 기지…"섬 넘겨주지 말라"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 섬을 반환해서는 안 된다고 영국에 촉구했다.
이란과의 핵 협상이 불발될 경우 디에고 가르시아의 미군 기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향해 "어떤 이유로든, 기껏해야 불안정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100년 임대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디에고 가르시아에 대한 통제권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차고스 제도는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사이 인도양에 있는 60여 개 섬으로 이뤄진 군도다. 영국이 1965년 식민지였던 모리셔스에서 차고스 제도를 분리해 1968년 모리셔스가 독립하고 나서도 차고스 제도는 영국령으로 남았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5월 차고스 제도의 주권을 모리셔스에 이양하고 제도 내 디에고 가르시아 섬의 군사기지를 최소 99년간 통제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다만 영국 정부는 이를 위한 법안 논의를 진행하지 않고 보류하기로 한 상태다.
군도 중 가장 큰 섬인 디에고 가르시아엔 미국과 영국의 공동 군사기지가 있다. 미국은 1970년대 이 섬에 설치한 해군 기지를 동아프리카와 중동, 남아시아를 아우르는 안보 작전의 중요 기지로 여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만약 이란이 합의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미국이 매우 불안정하고 위험한 정권에 의한 잠재적 공격을 제거하기 위해 디에고 가르시아와, (영국) 페어포드의 공군기지를 사용할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8개월만에 핵 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군사작전을 전개할 수 있으며 이때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가 필요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영국이 이 땅을 빼앗겨서는 안 되며, 만약 그렇게 되도록 허용된다면 그것은 우리의 위대한 동맹국에 오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언제나 영국을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고, 기꺼이 그럴 것이고, 그럴 능력도 갖추고 있다"며 "디에고 가르시아를 넘겨주지 말라"고 거듭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차고스 제도 반환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으나, 이달 5일에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스타머 총리가 체결한 그 협정이 그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이었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밝혀 입장 변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 차고스 제도 반환에 다시 공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영국 정부가 미국과의 추가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섬 반환 반대 표명은 이란에 대한 공격에 해당 섬이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미측 핵협상안 수용을 거부하고 있는 이란에 대한 압박의 의미도 담고 있을 수 있어 보인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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