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태 HS본부장 "관세 악조건 속 2년간 年두자릿수 성장"
데이터센터 건설붐 속 "냉각공조 시스템 MS에 기술검증 중"

(올랜도=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LG전자가 미국의 기업간거래(B2B) 가전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 올해 중 업계 '톱3'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각지에 두고 있는 생산기지들을 활용한 유연 생산체계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 백승태 H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6'에서 취재진과 간담회를 열고 "관세 이슈 및 현지 인건비 상승에 따른 주택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미 B2B 시장에서 지난 2년간 매년 두 자릿수대 성장률을 이어왔다"며 "올해 연말 B2B 가전 톱3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성숙기에 접어든 가전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북미 지역 B2B 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워왔다. 지난 2024년엔 3년 이내에 미국 B2B 가전 톱3으로 도약한다는 사업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의 B2B 가전 시장은 전체 미국 생활가전 시장의 약 20%(연간 약 70억 달러 규모)를 차지한다. 시장 특성상 진입장벽이 높으며,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 및 월풀이 지난 수십 년간 사실상 시장을 주도해왔다.
백 본부장은 "LG 가전의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B2B 시장에서 갖는) 첫 번째 차별점"이라며 "B2B 사업을 위해 갖춰야 할 인프라와 물류·배송 시스템, 서비스 등 부분은 지속해서 투자를 빠르게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 대응에 대해선 "지난해 관세라는 부분이 발생하면서 실제로 상당히 어려움에 직면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런 대외 환경 변수에 따른 기본 방침은 밸류체인(가치사슬) 최적화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각지에 생산지를 많이 운영하고 있다"며 "각 제품을 어느 생산지에서나 공급할 수 있는 '스윙 생산체계'를 만들어 놨기 때문에 외부 환경 변화에 가장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브랜드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현재 미국 내 테네시주에 가전 공장을 두고 세탁기, 건조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다만, 백 본부장은 "한국의 생산 비중은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내 생산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지킨다는 게 회사의 전략이고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북미 지역의 럭셔리·하이엔드 가전 시장에서도 지속해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백 본부장은 "초(超)프리미엄 및 프리미엄 가전은 고객의 브랜드 인지도가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가 아직은 100년의 업력을 가진 회사들보다는 다소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이제 제품들은 충분히 준비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과 같은 혁신 기술과 생활가전의 접목에 대해선 "고객이 원하는 어떤 AI 기능들을 제품을 통해 제공할 것이냐를 두고 많은 연구를 하고 있고, 실제로 제품에 담아서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LG전자는 모터, 컴프레셔 등 핵심 코어테크 기술력이 있고, 이를 제품과 결합해 동작하게 하는 알고리즘 관점에서는 어느 경쟁사보다 저희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 경영진은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과 관련해서도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LG전자의 곽도영 북미지역대표(부사장)는 "데이터센터는 B2B 사업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으로, 역량을 많이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곽 대표는 "데이터센터를 만들 때 시설에 들어가는 모든 배관과 냉각공조 시스템을 설계하고, 설치, 보수까지 해주는 분야가 있다"며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해서 데이터센터의 새로운 냉각 방식에 대한 우리 기술을 공개하고 검증받는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곽 대표는 데이터센터 냉각공조 시스템과 관련해 수천만 달러대 규모의 프로젝트들을 이미 수주했고, 수억 달러대 수준의 신규 프로젝트도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p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