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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6,000] 단기 급등에 과열 우려도…반도체주 과도한 의존 불안

입력 2026-02-25 11:21  

[코스피 6,000] 단기 급등에 과열 우려도…반도체주 과도한 의존 불안
체감경기와 따로가는 증시…"삼전·닉스 뺀 체감지수는 3,900∼4,000"
코스피 이익전망치 올 들어 48% 올랐지만 삼전·닉스 빼면 2%↑ 그쳐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꿈의 지수대'인 6,000선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코스피와 뜨겁다고는 보기 힘든 체감 경기 사이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
역대급 불장과 국내외 증권사들이 내놓는 장밋빛 전망에도 많은 투자자가 일말의 불안을 떨치지 못하는 이유다.
25일 오전 10시 57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1.74% 오른 6,073.56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44.12% 급등한 것으로, 글로벌 주요국 증시 가운데 압도적 1위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주된 동력은 무서운 속도로 상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다.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3개 이상 증권사가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189곳의 2026년도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현재 527조6천억원으로 작년 말(357조1천억원) 대비 47.75% 급증했다.
반도체가 국내기업 이익 전망치 상승을 주도했다.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 28개 주요 종목의 2026년도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작년 말 177조5천억원에서 현재 343조2천억원으로 불과 한 달여 만에 갑절 가까이 뛰었다.
문제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을 제외한 187개 상장기업의 올해 연간 예상 영업이익 전망치는 같은 기간 193조6천억원에서 197조6천억원으로 겨우 2.05% 오르는 데 그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한해 코스피 영업이익과 일평균 코스피 간 상관관계를 보면 두 변수 간 2000년대 이후 결정계수는 0.92~0.95이다. 2000년대 이후 리레이팅(재평가)은 거의 없고, 그저 이익 수준에 따라 주가가 결정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코스피 상장기업 영업이익 추정치는 작년 10월 450조원, 12월 말 500조원, 지금은 600조원대까지 높아졌다. 대략 영업이익의 10∼11배가 코스피 적정 수준이라고 보면 되는데, 그 논리로 보면 코스피 적정 수준은 지난해 10월 4,500, 12월 말 5,000, 이제 6,000포인트로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문제는 여기에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 기업이익 추정치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연동되고, 연초 이후 하향 조정되기에 성장률 변화만 잘 추적하면 코스피 수준을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실물경제보다 반도체 두 기업의 실적 상향 폭이 너무 가파르다"고 말했다.
그런 까닭에 반도체 두 기업을 뺀 코스피, 실제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코스피는 3,900∼4,000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라고 허 연구원은 짚었다.
가뜩이나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심화한 상황인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성장세가 둔화할 기미가 보이면 언제든 조정이 시작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 이날 코스피가 6,000을 넘어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 5천조원을 넘은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의 시가총액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버핏지수는 코스피가 5,000 수준이던 지난달 말 이미 180%를 넘어섰다.
통상 버핏지수는 100%를 넘으면 고평가, 120% 이상은 과열로 판단한다.
반면에 체감 경기는 차갑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0.2포인트(p) 오른 94.2로 집계됐으나, 예년 평균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
지수가 과거(2003년 1월∼2024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밖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가능성,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확대, 인공지능(AI) 산업 경쟁 심화 등도 올해 하반기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변수로 거론된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대거 순매도에 나선 것이나, 최근 금융투자라는 특정 수급주체로 쏠림 현상이 심화한 것도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지난 설 연휴 이후 4거래일(19∼24일)간 코스피 8%대 급등을 만들어낸 주요 수급 주체는 금융투자(6조8천억원 순매수)"라면서 "차익거래, 파생 헤지 수요도 있겠으나, 개인들이 개별 주식 순매수보다 지수상장펀드(ETF) 순매수로 추격 매수를 한 성격이 내재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정 주체의 수급 쏠림 현상이 심화할수록 증시 전반에 걸친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높아졌다는 점이 과거의 경험"이라면서 지수가 오른다고 추격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주도주 중심의 기존 포지션을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허재환 연구원은 "보통 탐욕과 버블은 안에서 시작되고, 외부 충격에 의해 끝이 난다"면서 "코스피 6,000 시대의 위협 요인도 안보다는 밖에서 기인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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