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투자만 2천719억달러↑…대외금융자산·증권투자 잔액도 최대 기록
순대외금융자산은 5년만에 감소…외국인 국내증권투자 최대폭 증가 영향
단기외채 비율 6.6%p↑…한은·정부 "외채 건전성·대외지급능력 모두 양호"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송정은 기자 = 지난해 '서학개미'를 비롯한 국내 투자자(개인·기관)의 미국 등 해외 주식 투자 열기에 우리나라 거주자의 대외 금융자산과 증권투자 규모, 증가 폭이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국내 증시 호조 등에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그 이상으로 급증하면서, 대외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대외 순대외금융자산은 5년 만에 뒷걸음쳤다. 순대외금융자산은 한 국가의 대외 지급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 4분기 말(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대외 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8천752억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말 환율(1,439원) 기준으로 4천137조4천128억원에 이른다.
전년 말(2조5천126억달러)보다 3천626억달러(522조원) 많은 사상 최대 규모다. 연간 증가 폭도 역대 가장 컸다.
대외금융자산 가운데 거주자의 증권투자(잔액 1조2천661억달러)도 1년 사이 2천719억달러(지분증권 2천335억달러·부채성증권 383억달러) 불어 잔액과 증가액 모두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직접투자(잔액 8천289억달러) 역시 자동차·이차전지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662억달러 늘었다.
대외금융부채(외국인 국내투자·1조9천710억달러)도 5천604억달러 급증했다.
비(非)거주자의 증권투자(잔액 1조3천549억달러)가 5천200억달러(지분증권 4천587달러·부채성증권 613억달러), 직접투자(잔액 3천153억달러)가 283억달러 각각 불었다.
대외금융부채와 비거주자 증권투자의 지난해 증가 규모도 사상 최대였다.
대외금융부채 증가 폭(+5천604억달러)이 대외금융자산 증가 폭(+3천626억달러)을 웃돌면서,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9천42억달러로 전년보다 1천978억달러 줄었다.
2020년 이후 처음 감소하면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얻은 '대외금융자산 1조 달러 흑자국' 타이틀을 1년만에 반납했다.
문상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거주자의 해외 지분증권(주식 등)·부채성증권(채권 등) 투자 확대와 글로벌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금액 증가 등으로 대외금융자산이 역대 최대폭으로 늘었다"며 "하지만 국내 주가 급등과 함께 비거주자의 국내 증권투자도 급증해 대외금융부채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순대외금융자산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작년 말 기준 대외채권(1조1천368억달러)은 1년 전보다 768억달러 증가했다. 단기 대외채권(+305억달러)는 한은의 준비자산을(+125억달러) 중심으로, 장기 대외채권(+463억달러)는 기타부문(증권사·자산운용사·보험사 등 금융기관과 비금융기업)의 부채성증권(+275억달러) 위주로 불었다.
대외채무(7천669억달러)도 940억달러 늘었다. 단기외채(+325억달러), 장기외채(+615억달러)의 주요 증가 요인은 각 예금취급기관의 현금·예금(+99억달러), 일반 정부 부채성증권(+391억달러)으로 분석됐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해당하는 '대외 금융자산',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따른 '대외 금융부채'에서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지분·주식(펀드 포함)·파생금융상품을 뺀 것이다. 결국 가치가 유동적인 주식 등을 제외하고 현재 시점에서 규모가 확정된 대외 자산과 부채만을 말한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천699억달러로 1년 사이 172억달러 줄었다.
대외채무 가운데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의 비중은 23.3%로 전년 말보다 1.6%포인트(p) 늘었고,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의 비율(41.8%)도 6.6%p 높아졌다.
문 팀장은 "단기외채 비율 등이 올랐지만 대외채무의 상당 부분이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 수요 확대에 따른 것"이라며 "오름폭이 과거 변동 범위 안에 있고, 외채 건전성과 대외지급능력은 모두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도 "지난해 대외채무 증가는 우리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가 증가하는 등 해외자금의 국내 유입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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