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조 최대 영업이익 중 10.6조 이자이익…예대마진이 임직원 성과?
사측 "정부기조 따라 금요일 1시간 조퇴"…업계 "회장연임 앞두고 코드맞추기"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금요일 1시간 조기 퇴근제는 정부의 실노동시간 단축에 발맞춰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높이고, 업무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KB국민은행은 25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매주 금요일 직원 근무 시간을 1시간 단축하는 '조기 퇴근제' 시행을 홍보하면서 도입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다음 달 6일부터 정식 시행되는 이른바 '4.9일 근무제'는 최근 노조와 사측이 합의한 임금·단체협약(이하 임단협)에 따른 것이다.
합의안에는 이 밖에도 ▲ 일반직 기준 임금 3.1% 인상 ▲ 300%(현금 250%+우리사주 50%) 상여금 ▲ 700만원(현금성 포인트 650만원+복지포인트 50만원) 등이 포함됐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11조4천3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 가운데 대부분(10조6천578억원)은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가계·기업대출의 예대 차익(대출금리-예금금리)에 기반한 이자 이익이다.
이렇게 불어난 이익을 은행 임직원들의 '성과'로 간주하고 상여금을 더 주거나, 임금 삭감 없는 근로시간 단축을 비롯한 '그들만의 복지'를 대거 늘리는 데 쓰는 게 정당한지 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kB국민은행 직원 1인당 연 급여는 이미 2024년 금융감독원 공시 기준 평균 1억1천800만원에 이른다.
더구나 KB국민은행이 근무시간 단축의 명분으로 '정부 정책 기조'를 강조한 것도 눈길을 끈다.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노사 모두 올해부터 주 4.9일 근무제도를 일제히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과 사측 금융산업사용자협회가 산별 교섭에서 합의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권에서 노조도 아니고 사측이 스스로 단축 근무 사실을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면서 홍보한 사례는 KB가 유일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연임 결정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양종희 회장 임기가 올해 11월말까지인만큼 후보군 논의 등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늦어도 6월 정도에는 회장추천위원회의 선정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돼야 할 것"이라며 "KB 입장에서는 올해 내내 정부 코드에 맞췄다고 홍보하는 시도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금융계 관계자는 "현재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금융지주·은행권의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 이사회 독립성 등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을 압박하고 있다"며 "KB가 시기상 자신들이 첫 타깃(목표)이 되지 않을지 긴장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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